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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미국 시민권 포기를 미국 정부가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중 국적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김 내정자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CIA 외부자문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청문회를 앞두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김 후보자의 CIA 협력 의혹은 국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원자력 안전 등 국가기밀과 밀접한 부처의 장관직 수행에 적절한지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김 내정자의 CIA 자문위원 경력은 사전에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 "현안(懸案)이 무슨 뜻입니까?" 되물어30년 이상 미국인으로 살아론 김 내정자의 국가관과 실무능력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동안 김 내정자는 미국에 대한 애국심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또한 김 내정자는 장관으로 지명되고 나서 대한민국 국적만 따냈을 뿐 국방·납세 등 4대 의무를 이행한 적이 없다.
아무래도 국내 사정에 밝지 않은데다 한국어 구사가 불완전하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 보고 과정에서도 김 내정자가 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의 한 간부가 "지금 방통위 현안(懸案)은 ..."이라고 보고하자 김 내정자가 "내가 무슨 뜻인지는 짐작이 가는데 ''현안''이 무슨뜻입니까?''"라고 반문한 사실이 방통위 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영어 잘하는 간부만 출세가도 달리는 것 아니냐''며 영어공부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美 시민권 포기 가능하나?가장 우려되는 점은 미국 정부에서 김 내정자의 시민권 포기를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다.
김 내정자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미 대사관에 신청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민권 포기 신청을 하더라도 재산이 수천억 원으로 규모가 큰데다 CIA 관련 직책이 있던 사람이 미국 아닌 나라의 장관에 내정된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에 심사가 길어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따라서 김 내정자가 청문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최소 몇 달 이상 이중 국적 상태로 장관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는 미국이 시민권 포기를 수용하지 않아 김 후보자가 이중국적 상태에 있게 되는 상황이다.
한편 김 내정자는 자신이 과거 미국 일간지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을 비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내정자는 보도자료에서 "어떤 경우에도 ''닳아버린''(Frayed)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며 1998년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에서도 한국을 ''닳아버린 국가''(Frayed Nation)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대한민국을 비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