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이낙연 안타까워…민주당과 다시 함께? 어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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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형배 (민주당 의원)
 
총선 후 화제의 당선자들 어제부터 만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호남의 화제 지역구 한 곳을 가겠습니다. 바로 광주 광산을입니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와 맞붙었는데 76.09%를 득표하면서 무려 62.25%포인트의 큰 차이로 당선이 됐습니다. 호남의 대표 친명계 인사이기도 하죠. 앞으로 민주당의 국회 운영 방향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주 광산을의 당선자 민형배 의원 연결돼 있습니다. 민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축하드립니다.
 
◆ 민형배> 네, 반갑습니다. 오랜만이네요.
 
◇ 김현정> 제가 영롱한 목소리로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요.
 
◆ 민형배> 남들 모르게 어디 가서 유세하고 오셨어요?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선거 치른 것 같이 이렇게 목소리가 잠겨 버려가지고.
 
◆ 민형배> 저보다 목이 더 잠기셨네.
 
◇ 김현정>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우선 당선 축하드리고요. 소감 한 말씀해 주시죠.
 
◆ 민형배> 잠깐 기뻤고요. 지금은 고민이 좀 큽니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긴 한데 도대체 5선 의원의 총리의 당대표를 역임한 이른바 대형 정치인 이낙연 전 총리님하고 경쟁해서 왜 저한테 이렇게 많은 표를 주셨을까, 그걸 지금 새기고 있습니다. 이게 아마 책임감, 그런 느낌 같은 게 있는데 저는 그것도 그거지만 그 두 가지는 분명한 것 같아요. 잘 싸워라. 사실 제가 선거하기 전부터 시민들이 그러셨거든요. 왜 그렇게 국정을 엉망으로 몰고 가는 윤석열 검찰독재하고 못 싸우느냐, 이걸 계속 지적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잘 싸우라는 거 하나하고 또 하나는 조금 전에도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 것 같은데 민주당 미덥지 않아. 그 정도 가지고는 안 돼, 좀 잘해봐, 이런 뜻이 담긴 거 아닌가, 지금 그런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지금 부담스럽다는 말씀하셨는데 아니, 그럴 수밖에 없으실 것 같은 게 상대가 전직 민주당 대표에 대선주자에 총리도 지낸 분.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호남에 민주당 공천 받으신 분들 중에 제일 큰 상대를 만나셨던 거잖아요.
 
◆ 민형배> 그렇죠.
 
◇ 김현정> 내심 왜 나야, 조금 더 걱정도 되고 그러지 않으셨어요?
 
◆ 민형배> 처음에 그런 걱정이 좀 있었죠. 그리고 저는 사실은 저 쪽으로는 안 오실 걸로 알았어요. 그런데 아마 여기 와서 뭔가 반전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타깃팅이 좀 잘못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 민형배> 저희가 지금 검찰 독재 심판이라고 하는 게 워낙 전반적인 저희 당의 분위기였고 전체적으로도 그런 게 강했는데 심판 선거였는데 이거를 민주당 심판이라고 하는 방향을 잡고 오시니까 제가 보기에는 타깃팅 설정이 좀 정확하지 못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이런 질문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질문이 좀 많이 들어오는 게 뭐냐면 이낙연 대표님 향후의 행보. 어떻게 이분이 가져가셔야 될까. 이 부분 또 경쟁자로서 생각해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 민형배> 아닙니다. 저는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고 좀 순탄치 않으실 것 같은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죠. 제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전화 드려서 말씀 안부를 여쭙기가 그럴 것 같아서 출구조사 발표 직전에 그냥 수고 많으셨습니다. 애쓰셨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 민형배> 그렇게 그냥 안부를 여쭙고 말았거든요. 저로서는 좀 제 감으로는 지금 민주당에 대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시려는 것까지는 사람들이 그래도 주민들이 그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아마 좀 많이 나가신 것 같아요. 예컨대 민주당 비판하실 때 무슨 공천 학살, 특히 호남 중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 이런 표현이 시민들이 보시기에는 공천 학살이라는 말이 당신들이 선택한 후보들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좀 지나쳤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아마 이 민주당과 다시 뭘 해보시는 건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 김현정> 민주당과 뭔가를 같이 도모하는 건 좀 쉽지 않아졌다고 보세요.
 
◆ 민형배> 다른 대표 한 분은 합당 어쩌고 이런 얘기도 하신 것 같은데 김종민 의원이요.
 
◇ 김현정> 예, 김종민 의원.
 
◆ 민형배> 그런 것 같은데 지금 분위기로는 너무 많이 나가셔가지고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
 
◇ 김현정> 어렵단 말씀이세요. 지금 분위기로는 어렵단 말씀이세요.
 
◆ 민형배> 그렇죠.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아니, 제가 그 질문 안 그래도 드리려고 했던 게 뭐냐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 기간 중에 그런 말씀하셨어요. 민주당이 중심이 되겠지만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같은 야권 정당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이낙연 대표는 어떻게 해석하셨느냐. 총선 후에 야권 재편하라는 의미다. 하나가 되라는 의미다. 이렇게 해석하셨다고 저한테 말씀을 인터뷰에서 하셨어요.
 
◆ 민형배> 그렇죠. 실제로 그러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은 스탠스가 정확하게 설정이 돼서 민주당과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분명했잖아요. 그리고 그것이 사실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크게 승리하게 된, 압승을 하게 된 저는 3대 변수 중에 하나라고 보거든요. 조국혁신당의 존재가. 그런데 새로운미래는, 새미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어요. 그러니까 벡터가, 방향이 완전히 반대에 가까운, 거의 반대 방향에 가까운 쪽으로 향해버렸기 때문에 이걸 되돌리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거다. 지금 주변에 이렇게 분위기를 봐도 가령 김종민 의원의 그런 합당 운운에 대해서 글쎄, 혼자 정말 오랜 기간 동안 사죄와 어떤 반성, 성찰과 이런 게 있어서 혼자 개별 입당이면 모르지만 지금 이걸 합당 운운하는 것 자체가 좀 어불성설이다. 뭔가 착각을 심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김종민 의원은 이번에 당선이 되셨잖아요.
 
◆ 민형배> 됐죠.
 
◇ 김현정> 김종민 의원이 그럼 혼자 개별 입당한다고 하면 그건 오케이입니까?
 
◆ 민형배> 아니, 제가 그런 말씀드릴 위치에 있지는 않고 대개 의견들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민형배> 아니, 그런데 그것도 철저한 어떤 반성과 자기 성찰에 근거하지 않으면 어렵겠죠. 이 정서적으로 너무 멀리 나갔어요.
 
◇ 김현정> 너무 멀리 나갔어요. 그런데 민주당 내에 다양한 소리도 있는 것이 또 건강하게 당을 이끄는 데 바람직하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 민형배> 그렇게 처음부터 접근을 했어야죠. 그렇게. 그런데 이건 민주당 심판하겠다고 나섰으니까.
 
◇ 김현정> 그 선을 넘어버렸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민형배>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낙연 대표 행보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다시 이야기를 좀 총선의 민심에 대한 해석으로 가보겠습니다. 민주당 175석,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미래하고 진보당이 각 1석. 과반을 훌쩍 넘어서는 대승을 민주당이 거뒀습니다만 일부에서 예측했던 200석, 그러니까 탄핵 가능선, 개헌 가능선, 이런 것까지 넘기지는 못했어요. 이 정도 숫자라면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십니까?
 
◆ 민형배> 그러니까 출구조사의 착시 효과인데요. 실제로 이번 선거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대승, 압승이죠. 헌정사에 없던 압승 아닙니까? 그러니까 다들 말씀하시지만 야당이 과반, 단독 과반 이상을 얻은 경우는 없었잖아요.
 
◇ 김현정> 야당으로는 처음입니다. 진짜 지난번에 여당이었어요.
 
◆ 민형배> 여당 때 180석 얻은 건 있지만 그때는 여당이었고 그때는 여러 소재들이, 선거의 소재들이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고 특히 국민의힘이요. 이 정도 패배한 것도 없는 일이에요.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에요. 국민의힘이 여당이면서, 그러니까 여당일 때 국민의힘이 80년대부터 보면 쭉 자기들이 이겨왔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민형배> 그런데 여당에서 이렇게 패배한 적도 처음이에요.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주권자들의, 시민들의 그러니까 압도적인 심판 의지가 있는 건 분명하고 그래서 국정기조 전환해야 한다. 이 메시지가 정말 정확한 건데 저는 이른바 입틀막 정권이라고 우리가 얘기해 온 것처럼 이런 국민들의 목소리를, 시민들의 목소리를 잘 듣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문제여서 이번 민주당 압승의 의미가 이게 살아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염려가 있는 거죠. 그래서 민주당이 정말 잘하지 않으면 이게 또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르겠다. 특히 저는 개표방송 TV에 이렇게 보니까 이재명 대표께서 굉장히 거의 침울한 표정이라고 할 만큼 조심스럽게 그렇게 앉아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화제가 됐어요. 그 장면이. 그러니까.
 
◆ 민형배> 그랬죠.
 
◇ 김현정> 출구조사 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 번도 웃지 않는 이재명 대표, 이게 화제가 됐어요.
 
◆ 민형배> 저는 이분이 이랬을 거라고 봐요. 200석이 넘어도, 범야권이 200석이 넘어도 정말 어떻게 해야 될지가 걱정이고 그렇게 되지 않아도 걱정이고 어쨌든 이 정권의 아주 특이한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보지 못한 아주 특이한 속성이 있기 때문에 그 속성의 핵심은 뭐냐 하면 권력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해서 생각하는. 그러니까 독선이 아주 과잉 상태거든요. 대개 권력을 잡으면 자기 뜻대로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는 이미 이른바 임계치를 훨씬 넘어서버려서 저거 돌이킬 수가 없게 됐고 이렇게 되면 세게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그런 걱정 속에서 아마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 고민의 표현이 그렇게 그런 표정으로 나타나지 않은가 싶거든요.
 
◇ 김현정> 정리하자면 이 정도의 정권 심판 여론으로 민심을 실어주셨으면 뭔가 세게 야당이 나가야 할 텐데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실이나 정부가 여기에 대해.
 
◆ 민형배> 바뀌지 않을 것 같거든요.
 
◇ 김현정> 여기에 대해 겸허히 뭔가 수그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되니까 세게 부딪힐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걱정.
 
◆ 민형배> 봐 보세요. 지금 대통령 책임을 얘기하니까 한동훈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자기 책임이라고만 얘기하잖아요. 선을 긋잖아요. 그런 태도. 대통령이 이 정도 되면 직접 나서서 이 심판 앞에서 정말 겸허하게 국민의 뜻에 대해서 성찰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습니다. 내각 총사퇴라도 하면서 이건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런 태도를 보여야 되는데 그런 변화의 기운이, 분위기가 전혀 아니잖아요.
 
◇ 김현정> 전혀 아니에요. 그런데 어제 총리도 사퇴한다고 했고 수석들, 비서실장 다 사퇴 표시했는데요.
 
◆ 민형배> 세상에 이런 경우에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 총리 시키고 참모들 시켜가지고 발언하는 게 어디가 있습니까? 저는 그거 보고 정말 이 독선과 불통이 나라를 이거 정말 어려운 상태로 몰고 가겠구나. 저는 아마 이재명 대표께서 그런 고민, 그런 걱정을 하면서 그래서 더 낮고 겸손한 자세를 주문을 했잖아요. 당선자들한테. 저는 그런 맥락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민 의원님, 대통령실이 정말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국정 쇄신의 의지가 있다면 어떤 행보들, 어떤 조치들을 좀 구체적으로 내놔야 된다고 주문하십니까?
 
◆ 민형배>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은 이번 심판에 대해서 사죄하는 말씀을 먼저 내놓으셔야 될 거고.
 
◇ 김현정> 그것을 직접 하셔야 된다. 대통령이 직접 하셔라.
 
◆ 민형배> 대통령이 직접 해야죠. 당연히. 그다음에 곧바로 야당과 어떻게 국정을 끌고 갈 것인지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해야 돼요. 그런데 지금 그렇지 않고 있잖아요.
 
◇ 김현정>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건 어떤 행보, 어떤 요청.
 
◆ 민형배> 이를테면 이것부터 해야 됩니다. 김부겸 선대위원장께서 말씀을 하시던데 민주당하고 대화의 창을 열어야죠. 일단.
 
◇ 김현정> 대화의 창. 말하자면 영수회담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걸까요?
 
◆ 민형배> 영수회담이 됐든 뭐가 됐든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봐요. 그런데 그걸 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게 아주 망가뜨리려고 작정을 했나 싶을 만큼 걱정이 큽니다.
 
◇ 김현정> 혹시 총리, 만약 한덕수 총리의 사의를 대통령이 수용한다면 차기 총리가 와야 될 텐데 어떤 인물이 좀 와야 이런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는 거라고 보십니까?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22대 총선 결과 입장 발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2대 총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11     hihong@yna.co.kr (끝)   연합뉴스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22대 총선 결과 입장 발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2대 총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11 hihong@yna.co.kr (끝) 연합뉴스
◆ 민형배> 저는 그것도 괜찮은 툴 중에 하나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대화가 시작된다고 하는 건 민주당이 동의할 수 있는, 그러니까 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여러 야당도 동의할 수 있는 그런 총리를 내세워야 하고 그렇게 얘기하면 흔히 얘기하는 통합형 총리, 혹은 우리가 무슨 이런 큰 사건이 나고 나면 중립내각, 이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최소한 그런 모습을 보여야 대화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통합형 총리. 그러니까 말하자면 야당이 추천하고 그 추천하는 사람 중에 대통령이 한다든지.
 
◆ 민형배> 아니, 꼭 야당이 아니어도 국회가 추천하고.
 
◇ 김현정> 국회가 추천하고. 국회가 추천한 인물 중에 골라라.
 
◆ 민형배> 여러 선택지를 놓고 국회가 동의할 수 있어야 될 것 아닙니까? 어차피 총리는 인준을 국회에 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고 지금 상황에서는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총리 못 바꾸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민형배> 그러면 지난번에 저는 사실은 한덕수 총리 처음 시작할 때 제가 그때 인사청문 준비 TF 단장을 했었는데 그때도 한덕수 총리는 부적격이라고 저희들이 다 봤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시에 이제 막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이거 발목 잡으면 안 되지 않느냐라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넘어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게 국회가 동의할 수 없는 총리를 다시 바꾼다고 해도 민주당이 동의할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언뜻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까? 민형배 의원님 개인적으로.
 
◆ 민형배> 아니, 거기까지는 감히 생각해보지 못했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기존의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법안 중에 혹시 재추진을 생각하는 법안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쌍특검…
 
◆ 민형배> 저는 대부분 다 해야 된다고 보는데요.
 
◇ 김현정> 대부분 다요? 그거 굉장히 많은데 쌍특검법, 이태원특별법,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굉장히 많은데요.
 
◆ 민형배> 1번은 이태원 특별법이라고 봐요. 이태원인데 왜냐하면 이거는 정권이 출범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일어난 대형 참사였는데 이때부터 사실 국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너무너무 정확하게 보였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이런 참사가 일어났는데 대통령이 책임을 지지 않았어요. 정부가 책임을 지지 않았어요. 이건 행정 대참사가 분명한데 그때 세상에 합동영결식부터 봐보세요. 영정도 없는 상태로 시민들한테, 그 당사자들한테 연락도 하지 않고 유족들한테 뿔뿔이 흩어놓고 그냥 영정도 없는 상태로 가짜 영결식을 한 거 아닙니까? 가짜 추모를 한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이태원특별법,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했던 이태원특별법을 1호로 재추진해야 된다.
 
◆ 민형배> 1번이라면 그거고요. 그다음에 그거 말고도 그동안 아마 이것도 세 번째로 제가 말씀드린 대화 채널이 가동이 된다면 이것도 그런 사인을 내야 될 것 같아요. 우리가 그동안 거부권을 행사했던 것들 좀 다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런 사인도 저는 나와야 된다고 봐요.
 
◇ 김현정> 그런 메시지도 나와야 된다라고 보세요. 먼저 나와야 한다.
 
◆ 민형배> 그렇잖아요. 세상에 대한민국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과반 이상의 의지를 모아서 보냈는데 그랬는데 이거를 그냥 대통령이, 그것도 대개는 180석 이상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이렇게 보낸 게 많잖아요. 그런데 그걸 그냥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보냈단 말이요. 거부했단 말이에요.
 
◇ 김현정> 이제 국정 운영 똑바로 하라는 민심의 회초리가 맞긴 맞는데 또 야당에 대해서도 이게 200석을 주시지 않은 건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런데 너무 강대강 대치로만 흘러서 정국이 혼란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민형배> 저는 그 심판의 의미를 자꾸 언론에서도 그렇고 일부 평론가들도 강대강 대치라는 표현을 쓰시던데 실제로 지금 강대강 대치가 된 적이 있습니까? 그러니까 한쪽이 일방적으로 강력하게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을 때 야당이 싸우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지 그렇게 강력하게 나오는데 그럼 그 강력하게 나오는 독선에 동조해라, 동의해줘라 이런 뜻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 싸움은 저는 앞서 말씀드린 이재명 대표의 고심, 그런 게 저는 지금 이 대목에 가 있을 거라고 봐요. 이게 싸움은 불가피한 상황이 돼버렸거든요. 여기서 강대강… 아니, 타협을 하려면 강하게 나오는 쪽에서 뒤로 물러서야 타협이 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1분 남았는데요. 당내 현안. 이제 차기 당대표, 8월 전당대회에서 뽑아야 할 텐데 이재명 대표가 재임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새로운 대표가 뽑혀야 한다고 보십니까?
 
◆ 민형배> 지금은 그런 의논을 할 상황이 전혀 아니고요. 오히려 민주당이 저는 이번 선거의 중요한 메시지 중에 하나는 민주당에게 당 운영 방식을 바꿔라라고 하는 게 분명하게 있다고 봐요.
 
◇ 김현정> 어떤 식으로 말씀일까요?
 
◆ 민형배> 그러니까 그동안은 정치인들, 지도자들, 지역위원장들, 국회의원들이 이 당 운영의 중심인 것처럼 행동을 해왔어요. 그거를 이번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께서 완전히 바꿔놨거든요. 그러니까 당원들과 시민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공천이 대개 지금 많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 분위기, 그러니까 앞으로 당의 주인이 실제로 당원이라고 하는 것,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받아야 된다고 하는 것, 그러니까 정치인의 정치 시대가 아니고 시민정치, 주권자 정치의 시대가 왔다. 여기에 맞는 방식으로 정당을, 정당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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