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뷰] 에어팟 프로 사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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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캔슬링, 적응형 EQ, 풍부한 사운드 경험
센서, 마이크, 사운드 향상에도 배터리 성능 유지

에어팟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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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애플이 완전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s)을 내놨을때 온갖 조롱과 혹평이 난무했지만 단숨에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의 26%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2018년 연말까지 약 3천만개가 팔려나갔다. 전자업계는 깜짝 놀랐다. 아이폰만큼 잘 팔리는 무선 이어폰이라니. 시장 전문 조사기관들은 올해 에어팟 2세대와 신형 에어팟 프로 출시에 힘입어 6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3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에어팟 프로는 에어팟 2세대(무선충전 케이스 기준)보다 8만원 더 비싼 32만9000원에 출시됐다. 애플 최초의 커널형 무선 이어폰으로 능동형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탑재돼 외부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 그럼 에어팟 프로는 어떤 경험을 줘?

기자의 에어팟 프로 착용 샷, 애플 모델의 에어팟 포스 센서 탭
손님들 대화소리와 커피머신 소음이 어느정도 있는 20평 크기의 한 카페에서 에어팟 프로를 착용한 뒤 주변 소음 모드를 켜자 에어팟 프로 외부 마이크를 통해 외부 소음이 자연스럽게 전달됐다. 에어팟 프로는 장시간 착용해도 그만큼 피로도가 적었다. 비슷한 기능이 있는 제품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대체로 부자연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함께 있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주변 소음 모드는 이질감이 매우 적었다.

에어팟 프로의 압권은 노이즈 캔슬링에 있다. 주변 소음 모드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 시키자 놀라운 경험이 전달됐다. 마치 외부 세상과 차단되면서 공간이 불리되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면 먹먹해지는 현상과 비슷했다. 내부와 외부의 공기통로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지 에어팟 프로는 높은 성능의 차음력을 과시했다. 이 먹먹함은 다소 불편함을 주기도 하는데, 신기하게도 음악을 틀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오픈형 에어팟 2세대에서도 조용한 곳에서는 뛰어난 사운드를 전달해주는데, 에어팟 프로는 장소와 환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지하철과 같이 사람의 이동이 많고 소음도 큰 공간에서는 여지없이 노이즈 캔슬링이 위력을 발휘했다. 오픈형 에어팟이었다면 볼륨을 높이고도 듣기 힘들었을 음악이나 동영상 콘텐츠의 사운드가 말끔하게 전달됐다.

적응형 EQ는 사용자의 귓 속에서 울리는 사운드를 파악해 귀 내부 형태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의 음질을 찾아주는 기능이다. 개인마다 귀모양이나 청음력이 다르다보니 애플이 추구하는 표준 음질에 도달하기 위해 적응형 EQ는 끊임없이 사용자의 귀 상태를 파악하고 사운드의 중저음이나 고음부를 조정한다. 개인화 된 기능이라 최적의 사운드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음향전문가들에 따르면 에어팟 프로는 헤드폰의 이상적인 청감 특성을 수치화 한 '하만 타켓' 목표값과 매우 흡사하다고 한다. 적응형 EQ는 이같은 목표값에 저음이나 중음, 고음이 귀 안에서 충분히 발현되지 못하면 특정 주파수를 조정해 이같은 사운드가 손실되지 않게 조절해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에어팟 프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드라이버가 10㎜로 커져 중저음이 더 풍분해졌지만 고음부에서는 다소 부족한 느낌도 있다. 이어폰마다 표준치가 있고 사용 목적은 대중적이기 때문에 음향 엔지니어와 같은 전문가 그룹이 필요한 모니터링 헤드폰(유선)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노이즈 캔슬링 무선 이어폰 중 비츠, 보스, 소니, 젠하이저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역설적이게도 비츠는 애플이 인수한 음향 전문업체로 에어팟이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인지도 높은 무선 이어폰 브랜드였다. 애플 관계자는 비츠의 뛰어난 사운드 기술과 애플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합쳐진 제품이 에어팟이라고 귀띰했다. 비츠의 '파워비츠 프로'에도 애플의 H1 칩이 탑재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에어팟 프로 어떻게 생겼어?

에어팟 구조와 H1 칩
에어팟 프로(AirPods Pro)는 귓구멍(내이)에 꽂는 커널형 무선 이어폰이다. 태생적으로 오픈형보다 외부소음에 대한 차음력이 높은데, 주변 소음을 상쇄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탑재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본 무선충전형인 케이스는 에어팟 2세대와 달리 가로형으로 늘어났고 센서와 마이크를 늘리면서 독특한 디자인을 띈다. '칫솔 브러쉬'라고 놀림받던 디자인은 막대형에서 둥근 단추형으로 배터리 설계가 바뀌면서 더 짧아졌고, 곡선 방향도 달라졌다.

물리적 효과를 내는 감압식 터치 포스 센서가 막대에 새로 생겼다. 물리적 느낌을 분리시키 위해 바디를 유광처리한 것과 달리 터치 센서부에는 무광의 미세한 결이 숨어있어 기존 에어팟보다 터치 성능에 유리하다. 톡톡 두드리는 대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꾹 누르는 방식이다.

초기 에어팟 프로의 디자인이 괴상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귀에 꽂았을 때는 기존 에어팟보다 심미적인 측면에서 뛰어났고, 더 미래적인 느낌이 들었다.

테이퍼형 실리콘 팁은 기본 미디엄 사이즈에 큰 사이즈(L)와 작은 사이즈(S) 3개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의 이어 팁 맞춤 테스트를 통해 귀에 바르게 꽂았는지, 이어 팁 크기는 적당한지 체크할 수 있다. 사람마다 귀의 형태나 귓구멍 크기가 다르고 좌우도 비대칭이기 때문에 최상의 경험을 위해 애플이 제공하는 특별한 기능(적응형 EQ)이다.

귀 안의 사운드를 수집하는 마이크를 통해 이어폰으로부터 사용자의 귀에 소리가 적절하게 전달되는지 확인한다. 문제가 있다는 알림을 보면 에어팟 프로 삽입 각도와 깊이를 조정하거나 다른 사이즈의 이어 팁으로 교체하면 된다. 대부분 미디엄(M) 사이즈가 맞다고 한다.

음질에 영향을 주는 드라이버는 약 10㎜로 커졌고 2세대에서 사용한 H1 칩을 이식했다. 배터리 용량도 늘었지만 노이즈 캔슬링 등 오디오 기능과 센서가 늘어나면서 에어팟 2세대와 비슷한 사용시간을 제공한다.

◇ 에어팟 프로는 달라?

아이폰11 프로와 에어팟 프로 연결.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 캔슬링 모드 활성
이어폰 전용으로 개발된 새로운 애플 독자 디자인의 H1 칩은 성능 효율성, 빠른 연결성, W1 칩을 탑재한 1세대보다 더 많은 통화 및 이용시간, 음성비서 시리(Siri) 활용 등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에어팟 시스템의 핵심 축이다. 에어팟 프로에 적용된 H1 칩은 오디오 코드가 더 늘어났다고 한다.

최신 블루투스 5.0을 지원하고, 활성 장치 전환이 2배 더, 전화 연결시 1.5배 더 빠른 전환 시간을 제공한다. 광학 센서 및 모션 가속도계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해 현재 사용자 귀에 몇 개의 에어팟이 꽂혀 있는지(1개 또는 2개) 파악한다. 통화시 오디오를 적절하게 제어하고 외부 소음 감소 시스템을 제어한다. 배터리 성능 또한 15분 충전 만에 3시간, 통화시 2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여전히 보여준다. 음악 재생 제어, 전화 걸기, 메시지 보내기, 길 찾기와 같은 다양한 작업에 '시리'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에어팟 프로는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고, 더불어 강력한 외부 소음 차단 모드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사용자 안전을 위한 △주변음 허용 모드, 사용자의 내이 구조에 따라 음질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적응형 EQ 기술 등이 추가됐다. 좀 더 나은 청음 경험을 제공하는 △더 커진(약 10㎜) 애플 드라이버도 플러스 점수 요인이다.

독자 디자인한 테이퍼형 실리콘 팁을 떼면 귀 안쪽에 들어가도록 튀어나온 일반적인 커널형 디자인과 다른 뭉툭한 원형 설계여서 커널형 이어폰이 맞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틀림없는 커널형 설계라고 한다. 귀 안에 꽂는 방식이라서.

최신 무선 이어폰은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5.0을 지원한다. 음악감상용 블루투스 기기는 오디오 압축 기능이 포함된 A2D프로필(Advanced Audio Distribution Profile)을 사용하는데, 전송속도가 낮아 오디오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MPEG4 규격의 AAC 오디오 코덱을 사용하고, 경쟁사들은 SBC나 aptX 코덱을 사용하지만 모두 음원 손실 압축 코덱이어서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의 음질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무의미하는 지적도 있다. 주로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저음, 고음 등 해상력이나 편의성, 디자인과 같은 선호도에서 주로 엇갈린다. 비츠, 보스, 소니 등이 앞서있던 이 무선 이어폰 시장을 완벽하게 뒤집은 제품이 에어팟이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에어팟을 특별하게 해주는 것은 뛰어난 성능은 물론 아이폰 등 애플 하드웨어와의 완벽한 호환성이다. 여기에 다양한 편의 기능이 따라주고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애플 디자인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W1 칩에 이어 새로운 H1 칩을 적용한 에어팟 2세대는 오디오 성능 향상, 빠르고 편리한 연결성, 무선 충전 케이스를 가져와 완전 무선 이어폰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에어팟 2세대는 외부 소음에 노출되는 오픈형 이어폰임에도 훌륭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고,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더한 에어팟 프로는 더 뛰어난 청음력을 제공한다.

에어팟 2세대와 에어팟 프로
■ 사양=△오디오 기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주변음 허용 모드/적응형 EQ/균일한 기압 통풍구 시스템/ 10㎜ 드라이버/맞춤형 다이내믹 레인지 엠프 △센서: 듀얼 빔포밍 마이크/내향 마이크/듀얼 광학 센서/모션 감지 가속도계/음성 감지 가속도계/포스 센서 △칩(Chip): 오디오 코드가 늘어난 H1 시스템 칩


■ 가격= 32만9000원 (무선충전 케이스)

[총평] 에어팟 프로 사도 돼?
에어팟 프로는 기존 에어팟 2세대보다 8~13만원 더 비싼 32만9000원이다.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은 에어팟 2세대를 사용하고 있다면 굳이 에어팟 프로를 선택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처음 에어팟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는 훌륭한 선택지로 남겨둔다.

무엇보다 듣는 것에 민감하고,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면 에어팟 프로는 비슷한 노이즈 캔슬링 프리미엄 브랜드와도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 너도 나도 귀에 꽂고 다니는 에어팟 디자인에서 남들과 차별화를 두고 싶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도 에어팟 프로의 디자인은 생각보다 훌륭하다.

다만, 커널형 이어폰이 불편할 수 있다. 아무리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더라도 장시간 귀에 꽂는 것 자체가 불편한 사람도 많다. 비교적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나 학생들에게도 에어팟 2세대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굿포인트: 훌륭한 노이즈 캔슬링과 편리한 기능. 내 귀까지 보호해주네.

■배드포인트: 커널형 이어 팁 구조라 장시간 착용하면 불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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