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보여주네" NBA 출신 KT 멀린스, 그래도 커지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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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부산 KT 감독(사진 왼쪽)과 허훈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

사전 인터뷰 자리에서 서동철 부산 KT 감독에게 새로 영입한 센터 바이런 멀린스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옆에 앉아있던 허훈이 "외국인선수?"라며 관심을 보였다.

멀린스는 외국인 신장 제한이 사라진 차기 시즌을 위해 KT가 야심차게 영입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빅맨이다. 신장이 213cm로 올시즌 등록선수 중 최장신이다.

멀린스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NBA 무대에서 총 189경기에 출전, 통산 평균 7.4득점 4.2리바운드를 올렸다. 데뷔 초에는 외곽슛을 자주 던지지 않았지만 NBA 4년차부터 3점슛을 장착해 마지막 시즌에는 평균 1.1개를 성공하며 40.0%의 성공률을 보였다.

그런데 서동철 감독은 "아직까지 진짜 모습을 숨기고 있어 애가 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야할까. 아직은 안 보여주고 꽁꽁 숨기고 있다"며 웃었다.

허훈 역시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다른 팀 형들과 모여 있었는데 우리 외국인선수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게 크다는 걸 느꼈다"면서 "뭔가 될 것 같은데 자꾸 안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분위기가 심각하지는 않았다. 멀린스가 시즌 전 연습경기 때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지만 걱정보다는 분명 기대감이 컸다.

서동철 감독은 "멀린스가 한국을 엄청 좋아하더라. KBL에서 성공하겠다고 하고 한국에서 잘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해 믿고 있다"며 "때가 됐을 때 보여주면 되는 거니까"라며 다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멀린스와 함께 영입된 알 쏜튼 역시 NBA 출신이다. 서동철 감독은 쏜튼에 대해 "인성도 괜찮고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바이런 멀린스 (사진=부산 KT 홈페이지)

 



이어 서동철 감독은 화제를 국내선수로 돌렸다. "사실 국내 선수들도 너무 꽁꽁 숨기고 있다"고 말하자 허훈이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허훈은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라고 답하자 서동철 감독도 껄껄 웃었다.

허훈의 올시즌 각오는 남다르다. 최근 남자농구 대표팀 소속으로 농구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허훈은 "외국선수를 상대로 어떻게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많이 보고 배웠다. 특히 유럽농구가 굉장히 좋았다. 틀 안에서 섬세한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가드로서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허훈은 월드컵을 통해 배운 것들을 토대로 팀에 더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각오가 더 남다르다.

허훈은 "작년 6강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이번에는 외국인선수 외에는 바뀐 선수가 많지 않아 응집력이 좋고 의욕도 강하다. 더 높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더니 "그런데 멀린스가 조금 더 보여줘야 하는데"라며 다시 미소를 지었다.

외국인선수나 국내선수나 시즌 준비 과정에는 잠잠했다가 개막 이후 본격적으로 기량을 발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외국인선수의 경우가 더 많다.

서동철 감독은 꼴찌 이미지에서 벗어나 6강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한 마디를 더 남겼다. 그 말 안에는 희망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사실 선수들이 작년 이맘 때 더 꽁꽁 숨겼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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