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노컷뉴스)
"타격코치가 가져온 선발 오더에는 양성우가 있었는데 제가 최진행으로 바꿨습니다"
한화 이글스를 11년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끌어올린 한용덕 감독은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최진행이라고 답했다.
최진행을 5번타자로 배치했다는 한용덕 감독은 "최근 좋아졌다. 올해는 좀 그랬는데 그 전에 보면 (넥센 선발) 해커의 공을 잘 쳤다. 지금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고 선발 출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날 오후 야구장에서 타격코치, 트레이너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라인업을 결정했다. 타격코치가 처음 제안한 라인업에는 최진행의 자리에 양성우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한용덕 감독이 직접 바꿨다.
한용덕 감독은 "(최)진행이가 좀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최진행은 올해 57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213, 7홈런, 13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과거 최진행이 해커에 강했다는 데이터와 자신만의 느낌으로 선발 라인업에 그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의 주전 2루수는 강경학이 아닌 정은원이 차지했다. 프로 경험은 강경학이 더 풍부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강경학이 최근 좋았다"면서 "강경학도 앞으로 이글스를 이끌어가야 하는 선수지만 정은원은 이런 큰 경기를 통해 더 많이 성장할 것 같아서 먼저 내보내기로 했다. 만약 흔들리면 베테랑 강경학이 들어가 잘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용덕 감독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선수들의 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정근우, 이용규 등 베테랑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우리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 어린 선수가 실수해도 고참, 베테랑들이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따로 주문한 것은 없다"고 했다.
대신 선수들에게 만족할만한 '당근'을 제시했다. 한용덕 감독은 "어제 몸을 풀 때 가서 푼수처럼 선수들에게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마무리 훈련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박수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