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직원·편의점알바생·버스기사…그들은 왜 선거에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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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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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치인' 이미지 바꾸어 보겠다"…"역대 최저 선기비용 기록할 것"

 

6·13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궈지고 있다. 지방선거 역시 유명 정치인들의 독무대이지만 우리 옆집 아저씨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부터 식당 홀서빙, 시내버스 운전기사까지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후보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정치인'이라는 선입견을 벗고 '동네 사람'처럼 허물없이 '우리 동네' 사정을 들어줄 후보들에게 사연을 들어봤다.

◇ '잃어버린 꿈'… '경험' 토대로 바꿔보겠다

서대문구 제2선거구 시의회의원 선거로 나선 무소속 박용원 후보는 현재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정치의 꿈을 키워왔다"고 밝혔다. "사회에 나오고 난 후 직장을 다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하게 되었다. 대학교 때는 정치외교학과를 다녔는데 이번 광화문 촛불집회를 나가며 잊어버렸던 꿈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며 정치 입문의 계기가 됐다.

꼭 정치를 해야 하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능률적으로 일하는 사회를 밑에서부터 바꿔 보고자 한다"고 답했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 민중당 임승헌 후보는 2년 동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다.

임 후보는 "대학생 무렵 학생회 활동을 했었다" 며 "학생회 활동 중, 학교의 구조를 개편하는 일을 도운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조차 구조개편의 구체적 명분 없이 당위성만 앞세우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기득권 정치도 마찬가지"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프렌차이즈 업체들의 갑질을 겪었고 이 구조를 바꾸어 보기 위해 던졌다"고 전했다.

◇ "이번 선거 위해 적금 깼어요…" 웃지 못할 그들의 사정

하지만 이들 가운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편은 드물다. 이번 지방선거를 치루기 위해서는 선거 자금은 필수적이다. 기존 '정치인'과는 달리 재정 면에서 여유가 없는 후보들은 선거보조금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유효득표율이 10%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선거보조금을 받을 기회는 날아간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이번 선거를 치루기는 벅찬 면이 있다.

이에 무소속 박 후보는 "외람되지만 버스기사도 먹고살 정도는 벌어요"라며 "이번 선거 준비를 위해 적금을 깼다"고 웃지 못 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래도 여유로운 편은 아니니 홍보용 명함이나 팜플렛을 제작하기 보다는 몸소 뛰는 것이 전략이다"며 "역대 최저 선거비용을 기록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중당 임 후보는 "당의 성격처럼 어려운 청년의 사정을 들어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었다"며 "그 외에는 주변에 동료나 어른 분들에게 어려운 부탁을 드려 선거 자금을 메꾸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번지르르 한 기업가나 지역 유명인사가 아니어도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포부하나로 이들은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정치인'이라는 선입견을 깨뜨려줄 후보들이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우리 동네' 후보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기울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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