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충북 증평 모녀 사망 사건은 40대 여성이 세살배기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는 유족의 진술이 나왔다.
40대 여성의 여동생은 언니와 조카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자동차 등을 훔쳐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괴산경찰서는 19일 숨진 언니 A(41, 여)씨와 세살배기 조카가 숨진 뒤 자동차를 팔아 도주했다는 B(36, 여)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지난 11월 말 언니가 세살배기 조카에게 약을 먹여 죽였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이후 경찰에 자수를 하겠다던 언니도 확인해보니 지난 1월 2일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B씨는 숨진 언니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카드와 통장 등도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언니 명의의 자동차까지 판매해 해외 숙박비와 항공료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언니가 남편이 죽은 뒤 힘들어했다"며 "나라도 살고 싶은 마음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모녀 사망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변사 사건은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사기 사건과 관련해서는 B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녀 죽음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죄질과 주거 부정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8시 45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B씨를 체포해 경찰서로 압송했다.
지난 6일 증평군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이 떠난 뒤 혼자 딸을 키우기 어렵다"는 유서를 남기고 A씨와 세살배기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