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기적 농구, SK 조직력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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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밋 고' KCC 안드레 에밋(왼쪽)이 4일 SK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골밑슛을 넣으려 하자 제임스 메이스가 블록슛을 시도하고 있다.(전주=KBL)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전주 KCC-서울 SK의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열린 4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 SK가 2연승을 달리다 KCC가 3차전에서 반격의 1승을 올린 뒤 열리는 승부였다.

경기 전 추승균 KCC 감독은 4차전 승부처를 개인 플레이 여부로 꼽았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은 KCC지만 얼마나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추 감독은 "3차전에서 한때 20점 이상 이기고 있었지만 추격을 허용한 것은 개인 플레이 때문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개인 플레이를 하더라"고 입맛을 다셨다.

SK는 속공 1위의 팀. 정규리그 363개로 4위였던 KCC보다 40개나 많았다. 가드 김선형 등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 전개가 강점이었다. 추 감독은 "섣부른 공격을 하다가 실패하면 속공을 허용한다"면서 "템포를 조절해 확률 높은 5 대 5 농구를 해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SK도 마찬가지다. 문경은 감독도 "3차전에서는 쉬운 슛을 많이 내줘 초반 속공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SK는 속공에서 8-3, 2차전에서 6-3으로 앞섰다. 3차전도 11-4로 앞섰지만 KCC가 워낙 야투율이 좋았다.

이어 문 감독은 "3차전에서 안드레 에밋에게 32점을 줬지만 더블팀 수비로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에밋이 돌파 뒤 빼주는 패스를 받은 송교창, 송창용 등이 터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에밋을 막지만 개인 플레이로 가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4차전에서도 전반까지는 일단 KCC의 개인 플레이 성향이 이어졌다. 올 시즌 도움 1위(평균 19.6개)의 완성도 높은 짜임새를 갖춘 SK에 끌려갔다.

'잘 했어' SK 최부경이 4일 KCC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기를 잡자 제임스 메이스를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전주=KBL)

 

SK는 1쿼터 도움에서 6-3으로 앞섰다. 변기훈과 안영준 등은 팀 동료의 스크린을 받아 3점포를 성공시켰다. 1쿼터 28-23으로 앞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 KCC의 개인 플레이는 심해졌다. 에밋이 혼자 속공하다 실책을 범했고, 신명호도 속공 상황에서 패스보다 드리블을 하다 뺏겼다. 전태풍은 혼자 공을 몰다 3점슛을 시도했다. 실책에서 4-1로 많았다. 반면 SK는 탭 리바운드 뒤 잇딴 패스로 안영준의 노마크 3점슛을 이끄는 등 조직력이 돋보였다. 그나마 이정현이 3점슛 2개 등을 넣어 전반을 47-53, 6점 차 열세로 마쳤다.

다만 KCC는 하프타임 뒤 달라졌다. 개인 플레이를 자제하고 팀 워크를 다졌다. 이정현이 속공 상황에서 패스하고 송창용의 레이업으로 마무리하는 등 초반 60-57 승부를 뒤집었다. 에밋도 동료 송교창을 찾아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오히려 82-81로 3쿼터를 앞선 채 마쳤다. KCC는 3쿼터만 도움에서 9-5로 앞섰다.

하지만 마지막 4쿼터 SK의 조직력이 더 빛났다. 전열을 가다듬은 SK는 제임스 메이스와 김선형의 도움 속에 각각 김선형, 안영준이 3점포를 터뜨렸다. 메이스는 속공에서도 득점과 도움으로 펄펄 날랐다. KCC도 이정현의 외곽포로 맞섰지만 KCC는 전태풍의 골밑 돌파가 빗나가는 등 역부족이었다. SK는 이현석의 패스를 받은 김민수의 골밑 득점까지 종료 5분36초 전 101-9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고, KCC의 작전 타임 뒤 이어진 속공에서 메이스의 도움을 받은 안영준의 레이업으로 쐐기를 박았다.

결국 SK는 막판 KCC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17-114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를 3승1패로 마무리했다. 2012-2013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SK는 오는 8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와 7전4승제 챔프전을 치른다. 테리코 화이트가 양 팀 최다 33점에 리바운드와 도움 6개씩을 올렸다. 김선형은 양 팀 최다 9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KCC는 막판 전태풍(12점)의 3점포로 추격했지만 종료 직전 이정현(19점)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올 시즌 전 9억2000만 원 역대 최고액에 이정현을 영입했지만 챔프전 진출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에밋에 찰스 로드, 전태풍, 하승진까지 화려한 진용을 갖췄지만 개인 플레이 위주의 조직력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시즌 막판 김선형이 가세하면서 더욱 짜임새를 갖춘 SK를 넘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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