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도 인정한 정현 "바람 덕에 대단한 선수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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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대단했어!' 정현(오른쪽)과 로저 페더러가 16일(한국 시각) BNP 파리바오픈 남자 단식 8강전 경기를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미국=노컷뉴스/게티이미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패배를 안은 정현(26위·한체대). 그러나 황제의 인정을 받았고, 현역 아시아 선수 톱 랭커 타이틀로 아쉬움을 달랬다.

정현은 15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페더러에 0-2(5-7 1-6)로 졌다. 1세트 호각을 이뤘지만 2세트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전에서 처음 페더러와 상대했을 때와는 달랐다. 당시 정현은 발바닥 물집이 심하게 잡혀 2세트 도중 기권했다. 그러나 이날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0-3에서 3-3을 만드는 등 패기를 앞세워 페더러와 5-5 접전을 펼쳤다.

비록 승부처에서 페더러의 노련한 경기력에 밀렸지만 차세대 에이스임을 확인했다. 서브 에이스 0-12의 압도적 열세에도 선전했다.

황제도 정현의 선전을 인정했다. 경기 후 페더러는 "힘든 경기였다"면서 "정현은 대단한 선수고, 좋은 리턴을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은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운이 따랐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페더러는 "정현이 그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내가 바람을 등지고 있었다"면서 "그게 그를 누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2세트 첫 게임을 따내는 데 정말 중요했다"면서 "오늘 경기의 그 10~15분이 키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정현은 ATP 랭킹 포인트 180점을 얻었다. 현재 세계 26위에서 다음 주 23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현재 25위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니시코리 게이(일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대회에 결장했다.

정현은 경기 후 "아시아 톱 랭커가 돼 정말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니시코리의 기량은 정말 뛰어나고, 세계적인 훌륭한 선수"라면서 "어서 그가 무사히 (부상에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제가 인정할 만한 차세대 주자의 심성까지 갖춘 정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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