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부통령, 웜비어로 '평창올림픽 정치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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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자료사진)

 

미국 고위급 대표인 펜스 미 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나 6일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씨를 평창개막식행사에 초대하면서 올림픽을 정치화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관련 CNN방송도 "미국과 북한의 정치게임이 (한국 평창에서 열리는) '평화올림픽'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프레드 웜비어씨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연두교서 발표때 북한 인권문제를 집중 부각하려고 미 의회에 초대했던 인물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펜스 미 부통령은 9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웜비어씨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웜비어씨는 펜스 부통령으로부터 개인적으로 평창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는 초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일본을 거쳐 8일 한국에 도착한다. 펜스 부통령은 이미 한국에 도착하기 전부터 "평창올림픽이 북한의 선전장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북 강경발언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방한 중 기회가 있을때마다 "자국민을 노예로 만든 북한 정권의 억압적 실상을 지적하겠다"며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탈북자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측근들도 "우리는 북한의 선전전이 올림픽의 메시지를 납치(하이재킹)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때문에 서울 외교가에서는 "펜스가 평창올림픽을 '평화의 장'으로 만들어 어떻게든 북미간 군사적충돌을 완화하려는 한국 정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펜스 부통령은 잔치집에 곡(哭) 하러 오고 아베 총리는 남의 떡에 제집 굿할 심산"이라고 꼬집었다.

이와관련 프레드 웜비어씨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이 모든 올림픽 행사에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올림픽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림픽헌장 50조 제3항은 모든 올림픽 관련 시설·지역내에서 정치·인종·종교차별에 관한 시위나 선전을 금지하고 있다.

물론 웜비어씨가 개막식에 참석만 할뿐 별도의 퍼포먼스나 시위를 벌일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펜스 미 부통령이 그를 초대한 것은 올림픽 개막식장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려는 '정치적 속셈'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더욱이 올림픽주관방송사인 미국 언론은 개막식 중계때 그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가능성도 높다.

정부내에서도 탈북자 및 웜비어씨와 함께 하는 펜스 미 부통령의 방한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웜비어 사건을 대북인권 이슈의 핵심으로 다루는 만큼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인지를 놓고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남의 집 잔치에 와서 웜비어를 초대해놓고 대북인권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이 과연 동맹국에 대한 예의인지 모르겠다"며 "대국의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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