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이재명-양기대, 때 아닌 '三國志 정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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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지사 행보... 동탁 토벌 조조 VS 유불리 따라 진영 바꾼 여포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 페이스북 캡처.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군이 휴일인 13일 삼국지(三國志)등장인물을 둘러싸고 정쟁(政爭)을 벌였다.

때 아닌 삼국지 정쟁은 남경필 지사가 이날 SNS에 삼국지 등장인물에 자신을 빗대 자유한국당 복당을 시사하는 글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이 글에서 남 지사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조조가 되는 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짧은 글이지만 최근 행보에 대한 의미를 압축, 고심해 쓴 흔적이 엿보인다.

(남 지사가) 자신을 동탁 토벌을 위해 귀향하는 조조에 비유한 것은 바른정당 탈당 후 예상되는 한국당 복당에 대한 비판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 한편 지지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남 지사가 자신과 동일시한 조조는 후한(後漢)시대 폭정을 일삼은 동탁 정권에서 벼슬을 맡아오다 동탁 암살을 시도, 실패한다. 귀향한 조조는 제후들과 결탁해 반동탄군을 만들어 동탁 토벌에 나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과정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 바른정당에 참여했다 다시 탈당, 고향에 해당되는 한국당 복귀를 앞둔 남 지사가 자신의 행보를 조조와 비유하고 있는 셈이다.

해당 글에서 토벌 대상으로 언급된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에 대해 남 지사는 "(동탁은) 국민 마음속에 있다'라고 애둘러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해석을 낳고있다.

남 지사의 글이 알려지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남 지사의 당적 이동 행보를 꼬집으며 조조 보다 여포에 가깝다는 의견을 이날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 시장은 '남경필 지사님은 조조 아닌 여포'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조는 시류 따라 옮겨 다니지는 않았고, 용맹하지만 의탁할 곳을 찾아 옮겨 다닌 건 여포 입니다'라고 밝혔다.

또 '유불리를 가려 여러번 진영을 바꾸었고, 의탁했던 동탁을 제거한 건 여포였으니, 굳이 남지사님 식으로 정한다면 지사님은 조조보다 여포에 가깝습니다'라고 피력했다.

여포는 재물에 빠져 양아버지를 살해하고 동탁을 모시다가 다시 미인계에 눈이 멀어 동탁을 죽인 인물인 점을 감안할 때 강도높은 비판을 한 셈이다.

이 시장은 해당 글에서 지난 9일 남 지사의 행보를 축구경기에 빗대 남긴 트윗 내용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축구 경기에서 수시로 유리한 곳을 찾아 골대를 옮기는건 반칙 입니다. 이제라도 자유한국당에 골대를 고정하시고 진득하게 도지사 수성전을 치르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히며 글을 맺었다.

양기대 경기도 광명시장 페이스북 캡처.

 

양기대 광명시장도 삼국지 정쟁에 가세했다.

양 시장은 '간웅 조조가 아니라 도민을 섬겨라'는 제목의 글을 이날 자신의 SNS에 올렸다.

양 시장은 이 글에서 남 지사의 글을 괘변으로 규정하며 또 다시 정치철새라고 비판했다. 특히 남 지사가 복당을 앞두고 명분을 찾기 위해 애쓴다는 의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세상이 어지러운 건 철학없이 중심없이 사익을 위해 갈팡질팡 하는 정치인들 때문'이라며 '남경필 지사가 한국당 복당을 앞두고 간웅 조조 운운하며 명분 찾기에 혈안인 듯하다. 국민과 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경기도지사 후보군인 전해철 국회의원은 이날 오후 8시 50분 현재 자신의 SNS 등에 아무런 관련 글을 남기지 않는 등 삼국지 정쟁에 가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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