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악명높은 중국 SNS 장벽 뚫고 트윗…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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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황금방패' 뚫는 3가지 방법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명 높은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일명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을 뚫고 중국에서 차단된 소셜 미디어 트위터에 잇달아 트윗을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10시 30분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멜라니아와 내가 자금성에서 잊지 못할 오후와 저녁을 보낼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에게 감사한다. 내일 아침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올렸다.

약 1시간 후에는 시 주석 내외와 함께 자금성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려 "시 주석과 우리 대표단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중국의 아름다운 환대에 감사한다. 멜라니아와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또 한국 방문 일정을 담은 1분짜리 동영상도 공개했다. "북한은 과거 미국이 자제하는 것을 약점으로 해석했다. 이는 치명적인 오판이 될 것이다. 우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미국을 시험하지 마라"며 북한을 압박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중국은 2009년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정치의사 표현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글로벌 소셜 미디어를 차단해왔다. 지난 2009년 3월 달라이 라마 지지자들이 티베트인에 대한 중국 경찰의 무력 진압을 담은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렸고, 7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소요사태가 발생해 세계적인 관심이 몰렸고, 중국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후 중국은 당국에 불리한 정보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구글 검색, 언론 미디어 사이트 등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이 때 만들어진 것이 '황금방패(Golden Shield)'라는 인터넷 정보 검열 시스템이다. 해외에서는 '만리방화벽(GFC)'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중국 내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통과 할 수 있었을까.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에서 특별한 장비를 가져왔다"고 밝혔지만 어떤 장비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중국정부가 '트위터 광'인 트럼프를 위해 일시적으로 네트워크를 열어줬다는 확인 되지 않은 얘기가 나왔지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한국에서 아이폰을 사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휴대폰 고유번호인 맥 어드레스(MAC address)를 알려주면 중국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같은 방식으로 특정 미국 정부인사만 글로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휴대폰 대신 노트북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중국은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상당히 긴장관계에 있는 사이 인데다 일국의 대통령이 사용하는 휴대폰의 고유 번호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중국 정부의 검열이나 네트워크 차단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가상사설망(VPN: Virtual Private Network)이나 프록시 도구가 있다.

온라인에서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수집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해당 국가에서 차단 된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여행하면서도 특정 지역의 콘텐츠에 접근 할 수 있고, 공용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사용 할 때도 보안을 강화 할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전 세계에서 자발적으로 제공되는 가상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여러 차례 경유하여 이용자의 인터넷 접속 흔적을 추적할 수 없도록 하는 것으로 발신자도 밝히지 않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네트워크 감시나 트래픽 분석, 위치 추적 등을 어렵게 만든다.

 

중국에서 VPN을 활용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인구가 1억명에 달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같은 방식은 기술적으로 중국 정부에서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미국의 군사 위성이나 통신 위성과 직접 연결되는 위성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지구상에서 전화 접속, 디지털 가입자 회선, 휴대 전화로 인터넷을 할 수 없는 상태의 사용자를 위해 사용되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다.

미국은 군사작전·국가안보를 위해 이러한 위성 네트워크 채널을 여러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 어느 곳에 있더라도 위성을 대통령이 있는 위치로 보내 네트워크에 연결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VPN을 활용하는 방식은 프로그램 설치로 간단하지만 중국과 경쟁 또는 긴장 관계에 있는 미국이 보다 철저한 보안을 위해 위성망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직접 입력해야 하는 핵 미사일 발사 코드 장치는 대통령의 외부 일정에 항상 동반한다. 그리고 이 장치는 지구 어느 곳에서도 즉시 핵무기를 발사 할 수 있도록 미국의 군사위성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 대통령 유고시에는 부통령이 이어받으며, 그다음은 하원의장, 상원의장, 국무장관 등의 순이다.

대통령이 노트북을 사용했다면 이러한 위성 네트워크 장비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대통령이나 국무요인들이 사용하는 개인 휴대폰 외에도 보안 시스템이 설계된 업무용 휴대폰을 제공한다. 국가 보안 문제나 해외 출장에 사용하는 경우로, 통신 감청이나 해킹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외국 정상들이나 고위급 인사들을 위해 해외 소셜 미디어 접속을 허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외국 귀빈들이 있는 특정 건물이나 위치의 네트워크만 차단을 해제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대로 이 네트워크를 사용할 경우 중국당국이 외교문제로 이를 실제 적용하지 않겠지만 사용자의 휴대전화에 대한 감청이나 해킹 시도는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휴대전화 대신 이례적으로 노트북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중국당국이 네트워크를 일시적으로 열어줬다고 해도 호의를 거절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한편,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백악관과 사전 협의 있었느냐는 블룸버그의 질문에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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