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오세근이 말하는 절정 기량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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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막으랴' 인삼공사 오세근이 8일 전자랜드와 원정에서 강상재의 수비를 뚫어내고 있다.(인천=KBL)

 

안양 KGC인삼공사의 기둥 오세근(30 · 200cm)의 기량이 그야말로 무르익었다.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지난 시즌보다 기록들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오세근은 8일 한국농구연맹(KBL)이 발표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MVP에 올랐다. KBL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1표 중 81표를 얻어 14표의 서울 SK 애런 헤인즈(14표)를 크게 제쳤다.

1라운드 9경기에서 오세근은 평균 34분 42초를 뛰며 20.4점, 10리바운드로 모두 국내 선수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15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는 28점 20리바운드의 괴력으로 역대 통산 국내 선수 2호 '20-20'을 달성했다. 지난 2일 부산 KT와 경기에서는 14점 10리바운드 10도움으로 개인 2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1라운드 PER(Player Efficiency Rating-선수 효율성 지수) 지표에서도 국내 선수 중 단연 1위였다. 개인 통산 4번째 라운드 MVP에 오른 오세근은 오는 10일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트로피와 상금 200만 원, 트리플 더블 달성 기념 상금 100만 원을 받는다.

2라운드에서도 오세근의 기량은 넘쳤다. 8일 전자랜드와 인천 원정에서 오세근은 양 팀 최다 30점을 쏟아부었다.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블록슛도 양 팀 최다 3개로 수비에서도 위압감을 드러냈다.

다만 오세근은 전자랜드의 집중 수비와 외인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의 4쿼터 부상으로 막판 힘이 빠졌다. 전반 13점을 넣은 오세근은 3쿼터만 10점을 집중시켰지만 4쿼터 3분여 만에 사이먼이 코트에서 물러나면서 홀로 골밑을 지켜야 했다. 오세근은 40분을 휴식없이 모두 뛰었다. 2, 3쿼터 67%의 야투율이 4쿼터 25%(8개 중 2개 성공)로 떨어진 이유였다.

그럼에도 오세근의 존재감은 충분했다. 주축 수비수 양희종의 부상 공백과 데뷔전을 치른 새 외인 Q.J 피터슨이 아직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음에도 인삼공사가 5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던 전자랜드와 접전을 펼친 이유였다.

오세근이 지난 2일 개인 2호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KT와 홈 경기에서 웬델 맥키네스를 제치고 리바운드를 따내는 모습.(자료사진=KBL)

 

올 시즌 오세근은 10경기 평균 21.4점 10.2리바운드 4.1도움 1.6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모두 커리어 하이다. 득점, 리바운드는 단연 국내 1위에 도움도 전체 10위, 블록슛도 국내 선수 2위다. 오세근은 신인이던 2011-2012시즌 15점과 1.3블록슛, 지난 시즌 8.4리바운드가 최고 기록이었다. 수치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물론 출전 시간이 길어지긴 했다. 올 시즌 오세근은 평균 35분 이상을 뛰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의 32분38초에 비해 2분 정도 늘어난 시간이다. 그러나 득점은 7점, 리바운드는 2개 정도나 많아졌다. 시간에 비해 수치가 훨씬 더 늘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오세근은 "지난 시즌에 비해 특별히 기량이 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늘어났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을 해야 할 선수가 없어 많이 시도하기에 기록이 좋아진 것 같다"고 겸손한 설명을 내놨다.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주포 이정현, 키퍼 사익스가 각각 KCC와 해외 리그로 이적했다.

하지만 야투율도 리그 정상급이다. 54.7%의 오세근은 전체 8위에 국내 선수 5위다. 그러나 야투 시도 150개 이상 선수를 따지면 전체 3위, 국내 선수 1위다. 무엇보다 야투 시도를 150개 이상 한 국내 선수는 오세근뿐이다. 많이 쏴도 정확하다는 방증이다. 그야말로 외인급의 활약과 비중이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사실 지난 시즌 오세근의 몸이 최상은 아니었다"면서 "그럼에도 MVP급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 시즌도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졌다"면서 "여기에 팀내 비중도 높아진 만큼 기록이 좋다"고 말했다.

오세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사이먼이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당분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성기 인삼공사 사무국장은 9일 "오늘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당장 내일 경기는 뛰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경과를 지켜본 뒤 교체 출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는 13일 오세근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전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오세근의 대표팀 차출 전까지 10일 KCC, 12일 창원 LG와 홈 경기를 남겼다. MVP 오세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인삼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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