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남자 골프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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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사진=PGA 투어 트위터)

 

"웹닷컴 투어를 뛰면서 많이 성숙해졌고, 많이 배웠습니다."

김시우(22)는 2012년 12월 역대 최연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다. '새로운 천재의 탄생'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2부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다가 2015-2016시즌부터 PGA 투어에 복귀했다.

그리고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을 손에 넣었고, 15일(한국시간) 끝난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마저 거머쥐었다. 유망주 꼬리표를 뗀 순간이었다.

김시우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큰 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것이 너무 뜻깊다"면서 "최연소가 아니더라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그런데 우승도 하고, 최연소로 우승도 해서 정말 행복한 하루"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덜컥 통과한 퀄리파잉스쿨과 이어진 웹닷컴 투어로 강등. 어린 나이에 맛본 좌절은 김시우에게 약이 됐다.

김시우는 "프로 경험이 없다가 내가 뛰는 투어도 아닌 곳의 Q스쿨을 통과했다. 레벨이라는 것이 있는데 너무 높이 올라와서 부담이 많았다"면서 "2년 동안 많이 고생했다. 웹닷컴 투어를 뛰면서 많이 성숙해졌고, 많이 배웠다. 지금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섰던 베테랑 최경주(47)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김시우는 최경주와 타이거 우즈(미국)를 롤모델로 삼아왔다.

김시우는 "연습 라운드를 같이 하면서 코스에 대해 많이 배웠다. 또 마지막 라운드 선두권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경험담도 들었다. 그걸 활용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골프를 시작하면서 최경주 선수와 우즈를 정말 좋아했다. 최경주 선수를 보면서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어를 시작하면서 우승을 꿈꿨지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는 것을 보고, 또 서로 경쟁하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한국 여자 골퍼들이 그야말로 우승을 휩쓸고 있다. 당연히 PGA 투어에서 뛰는 남자 골퍼들과 비교가 된다. 김시우에게는 또 다른 자극제였다.

김시우는 "PGA 투어에 호주 다음으로 한국 선수가 많은 것으로 안다. 자랑스럽게 플레이를 했다"면서 "한국 여자 선수들이 너무 잘하다보니까 비교가 됐다. 한국 남자 골프도 좋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번 우승으로 허리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5년 시드를 받으면서 군 입대 시기에 대한 고민도 조금은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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