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日 침몰시킨 김현수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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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볼티모어 김현수.(자료사진=노컷뉴스 DB)

 

2017 메이저리그(MLB) 개막 3경기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린 'KBO산 타격기계' 김현수(29 · 볼티모어). 9일(한국 시각)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결승타 포함, 3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현수는 미국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홈 경기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양키스 일본인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때려낸 김현수는 7회 결승타까지 5-4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상대 에이스와 필승 불펜을 두들긴 맹타라 더 값졌다. 김현수는 이날 다나카를 상대로 2회 우전안타, 4회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판정승을 거뒀다. 5회 풀카운트 끝에 다나카의 낮은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돼 삼진을 당하긴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할 때 빛났다. 상대는 양키스 필승 불펜 델린 베탄시스. 지난해 3승6패 12세이브에 2년 연속 28홀드를 거둔 정상급 투수였다. 팀이 4-4 동점을 만든 7회말 2사 1루 승부처였다.

일단 김현수는 특유의 선구안으로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을 풀카운트 승부로 몰고 갔다. 2, 3구 시속 96마일(약 154km) 강속구에 이어진 연속 너클 커브 유인구를 잘 참아냈다. 5구째는 원바운드된 공에 1루 주자가 2루까지 가며 득점권 상황도 만들어졌다.

결국 김현수는 통렬한 적시타를 뽑아냈다. 6구째 베탄시스의 82.2마일(약 132km) 너클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다소 엉덩이가 빠진 상황이었지만 힘을 빼고 콘택트에 집중한 타격 기술이 돋보였다. 2루 주자를 불러들인 적시타는 팀이 5-4로 이기면서 김현수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김현수의 모습.(자료사진=노컷뉴스)

 

이런 타격은 김현수의 트레이드 마크다. 강속구에 대비하면서도 한 템포 늦춘 변화구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김현수의 능력은 '타격기계'라는 명성을 뒷받침해주는 필수 요소였다.

특히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숙적 일본과 경기에서 9회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뽑아냈다. 뉴욕 양키스와 경기처럼 동점인 가운데 상대 필승 불펜을 두들긴 통쾌한 장면이었다.

당시 김현수는 2-2로 맞선 9회 2사 1, 2루에서 김민재의 대타로 등장했다. 상대 투수는 일본 최고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 좌완 대 좌타자의 대결이었지만 당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김현수의 타격을 믿고 내보냈다.

결국 김현수는 믿음에 보답했다. 볼카운트 1-1에서 이와세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직구처럼 들어오다 낮게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김현수는 엉덩이를 빼고 숙이면서 정확하게 공을 맞혔다. 2루 주자 김동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적시타로 팀이 승리를 거두며 결승타가 됐다.

김현수는 리그 타격왕 1번, 안타왕 2번 등 통산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했다. 빼어난 타격 솜씨와 선구안도 있었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이 특히 돋보이는 타자였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김현수는 직구 타이밍의 타격에서도 떨어지는 변화구를 쳐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3할을 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양키스와 경기 결승타도 마찬가지였다. 베탄시스의 빠른 공을 의식했지만 변화구도 대비한 김현수였다. 경기 후 김현수는 중계 인터뷰를 통해 "베탄시스의 직구가 빨라 노렸지만 이후 변화구도 던지는 투수라 그것도 대비했다"고 강조했다. 믿고 쓰는 타격기계 김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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