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없는 점유율 축구' 환상에 젖어있는 슈틸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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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정에서 주저앉은 슈틸리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점유율 축구를 추구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점유율을 높이고, 공을 지배하고, 공을 가지고 압박하면서 계속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자신의 축구관을 설명했다.

김신욱(전북)이라는 위협적인 장신 공격수 대신 이정협(부산)이 선발로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공을 컨트롤하고, 소유해야만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계속 킥을 하고, 롱볼을 차고, 이른 크로스를 해 떨어지는 공을 뺏기면 경기를 지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론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FC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와 유사한 스타일의 축구를 원하는 슈틸리케 감독이다.

실제로 점유율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경기 중 0-1로 유일하게 패한 이란 원정에서도 볼 점유율 60.2%를 기록했다. 중국, 시리아,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70%를 훌쩍 넘었다.

23일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A조 6차전.

이번에도 한국이 볼 점유율 주도했다. 기록상으로는 슈틸리케 감독이 원했던 축구가 이뤄졌다. 볼 점유율은 64.3%를 기록했고, 중국보다 200개 이상 많은 514개의 패스를 시도했다. 롱 패스 비중도 15.6%에 불과했고, 패스 정확도도 75.9%였다.

하지만 실속은 없었다. 중국은 볼 점유율에서 밀리고도 한국과 똑같은 12개의 슈팅을 날렸다. 공을 잡고 있는 시간만 길었을 뿐 경기는 팽팽했다.

결국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헌납했다. 낮고 빠르게 오는 코너킥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위다바오가 방향만 살짝 틀었고, 한국 골문이 활짝 열렸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유의미한 점유율이 높아야 득점까지 갈 확률이 높다. 한국은 무의미한 점유율이 많았다. 결국 두 감독의 전술적 차이"라고 말했다.

최종예선 6경기 모두 볼 점유율은 상대보다 훨씬 높았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에서는 강팀이다. 한국을 만나는 상대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맞선다. 볼 점유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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