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박기원, 대한항공서 40년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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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해외 생활 마감 후 2007년 귀국, 10년 만에 우승 감격

박기원 감독은 2007년 국내 복귀 후 10년 만에 대한항공을 이끌고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40년을 기다린 우승이에요. 세계를 다 돌고 와서 우승했네요”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유럽에서의 오랜 선수 및 지도자 생활을 마치고 2002년부터 4년간 이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란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마친 그는 2007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박기원 감독이지만 V-리그는 결코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다.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 연속 4위로 ‘봄 배구’에서 탈락했고, 2009~2010시즌 도중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되는 아픔도 겪었다. 이후 2011년부터는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대한항공의 러브콜에 대표팀을 떠났다. 많은 배구팬의 질타가 쏟아졌지만 박기원 감독은 스스로 ‘지도자 생활의 마지막 기회’라며 대한항공에서 우승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는 부임 첫해 만에 대한항공의 숙원이었던 6시즌 만의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물론 자타공인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은 대한항공이었지만 끝까지 쉽지 않았던 우승에 박기원 감독은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7일 삼성화재를 꺾고 ‘NH농협 2016~2017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박기원 감독은 “40년을 기다린 우승이다. 돌고 돌고 세계를 다 돌고 와서 우승을 했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어 “내 나이에 대한항공이라는 우승 후보가 팀을 맡아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었다. 제의가 왔을 때 내 인생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따라준 덕분에 아주 쉽게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박기원 감독은 외부에서 지켜본 대한항공이 ‘우승 DNA가 2% 부족한 팀’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는 자신이 부임 후 자율적인 분위기로 훈련하고 시즌을 이어온 것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박기원 감독은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자율배구는 선수들이 간절하게 원했던 방식”이라고 말했다.

1951년생(66세)으로 V-리그 현역 감독 가운데 최고령인 박 감독은 자신의 나이가 우승 도전에 문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나이가 어때서요?”라고 되물으며 “물론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감독은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열정이 있냐 없느냐의 문제다. 올 시즌 술, 담배를 다 끊고 젊은 감독들보다 1, 2시간은 더 일한 것 같다. ”고 보이지 않은 자신의 노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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