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질 살해협박' 시점임박…속 타들어가는 일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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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과격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영상을 통해 고토 켄지(後藤健二·47)씨와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씨 일본인 남성 2명을 인질로 붙잡고 일본 정부에 몸값을 요구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몸값으로 2억 달러를 72시간내에 제공하지 않을 경우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한 시간(23일 오후 2시 50분)이 임박하면서 일본 정부에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3일 오전 국무회의 후 각료간담회에서 IS에 잡혀 있는 인질 2명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국무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가 두 사람의 석방을 위해 정보 수집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은 테러에 굴하지 않고 국제 사회의 테러 대처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22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IS에 몸값을 지불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인질인 고토 켄지(後藤健二·47)씨와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씨의 생사여부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인질 사태 대책본부'를 요르단 주재 일본 대사관에 설치했으나 정보수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치안 악화에 따라 3년 전인 2012년 3월 시리아 대사관을 폐쇄했다.

일본 종교단체도 IS에 일본인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게재하며 IS에 인질 석방을 호소했다.

일본 무슬림 협회는 23일 단체 홈페이지에 "무고한 사람을 상해하는 것은 이슬람율법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허용되지 않는 행위"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질로 잡혀있는 고토 켄지씨의 어머니인 이시도 준코(石堂順子)씨도 23일 성명서를 통해 "제 아들이 일본 국민과 정부에 큰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라며 사죄의 뜻을 내비치며 "일본 정부와 국민 여러분, 제발 켄지의 목숨을 구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인질 구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 정부에 반해 일본인들은 이번 사태를 초래한 두 명의 인질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広島)에 거주하는 한 일본인은 "인질로 잡힌 두 사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 지역에 들어간 그들의 책임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국민으로서 살아서 돌아오길 기원하지만 몸값을 지불하는 데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전쟁과 난민 문제 등을 취재해온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고토 켄지씨는 지난해 10월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다 IS에 인질로 잡혔고, 일본 민간 군사 기업체 경영자인 유카와 하루나씨는 회사 지사 설치를 위해 시리아를 찾았다가 지난해 8월에 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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