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명품백' 사과…"특검은 정치공세"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어제(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었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은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치공세, 정치행위 아니냐.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선 "오해가 있어 바로 풀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2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공수처와 경찰의 수사가 우선"이라며 '선수사 후 특검'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대통령 "(수사당국에서) 수사 경과와 결과를 잘 설명할 것인데, 그걸 보고 만약에 국민들께서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걸로 해석됩니다.
윤대통령은 '대통령실의 외압 의혹'과 '국방부 수사 결과를 질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습니다.
주요 국정과제와 관련해서는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위원회를 부총리급 부처로 승격하는 안입니다.
또 의대 증원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다"며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 "尹, 부족함 솔직히 인정" vs 야 "벌거벗은 임금님"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 기자회견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부족함이 있었다는 걸 솔직히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는 다짐도 있었다"고 이번 기자회견을 평가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몹시 실망스럽다'며 날선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혹시나 지켜봤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며 "총선 결과에 대한 성찰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국민의 기대에도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몹시 실망스런 회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조국혁신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민은 다 아는데 혼자만 모르는 벌거벗은 임금님이 됐다"고 윤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특히 관심을 모았던 김건희 여사 특검과 채 상병 특검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참여연대는 "김건희 여사를 성역으로 여기고 법 위에 서서 군림하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며 "반성도 변화도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군 인권센터 역시 성명을 내고 "채상병 특검법상 주요 수사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닌 대통령 본인과 측근들"이라며 "윤 대통령이 설 곳은 기자회견장이 아닌 특검 포토라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의대병원 51곳, 오늘 '집단 휴진'…환자들은 '불안, 불안~'
박종민 기자서울대와 연세대 등 전국 19개 의대교수들이 오늘(10일) 전국적인 휴진에 들어갑니다.
집단휴진에는 병원 51곳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빅5' 병원중에서는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 4곳의 일부 교수들이 휴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19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의료 현장은 정부의 발표와 달리 한계 상황에 도달하고 있고 교수들의 정신적, 체력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의대 교수들은 휴진 방침에도 응급·중증·입원환자의 진료·수술은 유지함으로써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선언적 반발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늘 법원이 요구한 의대 증원의 근거 자료를 제출하는 한편 의료개혁특별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개혁 논의를 본격화합니다.
부산 유튜버 '칼부림' 사망…범행 후 그가 한 말
어제 오전 9시 50분쯤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50대 유튜버 A씨가 또다른 유튜버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동안 이들은 각자 채널에서 3년 전부터 서로 비방해 오던 사이로 사건 당일 폭행사건과 관련해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시간 40분여 만에 용의자 A씨를 경주에서 검거했습니다.
A씨는 경찰에 검거될 당시에도 유튜브 채널에 '바다를 못 봐서 아쉽다' 등의 글을 남기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美 '보잉사 항공기' 왜 이러나…"부품 결함 숨겨야"
특송업체 페덱스가 운영하는 보잉767 기종 화물기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착륙장치(랜딩기어) 이상으로 활주로에 동체 착륙했다. 연합뉴스아프리카 세네갈 수도 다카르 공항에서 이륙하던 보잉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승객과 승무원 등 85명이 비상 탈출했고 이 과정에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세네갈 교통부에 따르면 현지시각 9일 새벽 1시 10분쯤 에어세네갈이 운항하는 보잉 여객기가 인접국 말리의 바마코를 향해 이륙하다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날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도 페덱스 소속 보잉 767 화물기가 랜딩기어 이상으로 동체 착륙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보잉사의 항공기는 5천 미터 상공에서 동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가 하면, 이륙 직후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분리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연이은 사고로 승객들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부품 결함을 숨기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폭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잉사의 부품 공급업체에 근무했던 전직 품질 검사관은 영국 BBC, 미국 CBS 인터뷰에서 "50개에서 200개에 이르는 결함을 발견했지만 부품 결함을 숨기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신태용 퇴장' 인니, 68년 만의 올림픽 진출 '좌절'
연합뉴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68년 만의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고비를 결국 넘지 못했습니다.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기니에 0-1로 패하면서 마지막 한 장 남은 본선 진출 티켓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습니다. 이후에도 신 감독은 벤치를 떠나지 않은 채 항의를 이어가자, 인도네시아 관중들은 신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