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월남전 패망이 희열이냐" vs 文 "리영희 선생 높이 평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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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저서 '운명'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기자단)

 

미국의 월남전 패전에 대한 평가를 두고 2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때아닌 공방을 벌였다.

이날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로 열린 '19대 대선후보 원탁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과거 문 후보가 쓴 저서 '운명'을 언급하며 "문 후보가 '미국의 월남전 패배와 월남의 패망은 진실의 승리다, 희열을 느꼈다'고 썼다"며 "(그것은) 공산주의가 이긴 전쟁"이라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 3부를 인용해 희열을 느껐다고 썼는데 우리 장병들이 여기에서 5000명이 죽었다. 그런데 월남 패망, 미국의 패배, 진실의 승리, 희열이라고 쓰면 어떡하냐"고 몰아세웠다.

홍 후보는 "공산주의가 승리한 전쟁인데 희열을 느꼈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후보는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에 담겨 있는 논문이 3부작인데 1부, 2부가 있고 그 중간에 월남이 패망하고, 그 이후에 3부 논문이 쓰인다"며 "아주 중요한 국제적인 사건을 놓고 1, 2, 3부가 수미일관 된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무슨 희열을 느꼈다는 거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희열을 느껐다는 부분을 미국 패전과 월남 패망에 초점을 맞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 후보로서 적절한 해석인지 캐물은 셈이다.

특히 자신이 12년 전에 쓴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공개한 '돼지흥분제' 성폭행 모의로 최근 십자포화를 맡고 있는 만큼, 문 후보의 자서전 내용도 문제삼아 일명 '물타기 전략'을 시도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문 후보는 자신의 저서 '운명'에는 '(리영희 선생은) 누구도 미국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을 시기에 미국의 패배와 월남의 패망을 예고했다. 3부는 그 예고가 그대로 실현된 것을 현실 속에서 확인하면서 결산하는 것이었다. 적어도 글 속에서나마 진실의 승리를 확인하면서 읽는 나 자신도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바로 앞 부분에서는 '나는 그 논문과 책을 통해 본받아야 할 지식인의 추상같은 자세를 만날 수 있었다. 그것은 두려운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었다. 진실을 끝까지 추구하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세상과 맞서는 것이었다'며 지식인 리영희 선생의 세계관과 안목을 높이 평가했다.

결국 '희열을 느꼈다'는 부분은 지식인 리영희 선생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것에 대한 '희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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