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2주년 연설서 "통일 거부"…中 "평화 파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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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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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총통 "현상 유지가 목표" 중국 "통일은 막을 수 없어"

연합뉴스연합뉴스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 2주년 연설에서 중국의 통일 노선을 단호히 거부했다. 이에 중국은 즉각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총통부에서 '총통 직선 30주년, 용감한 미래 추구'를 주제로 연설했다.  30년 전인 1996년 중국의 미사일 위협 속에서 대만이 처음으로 직선제를 통해 총통을 선출하며 민주화를 통해 국민 주권을 실현했다며, 이를 계속 지켜 나가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라이 총통은 연설에서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현상 유지가 대만의 전략 목표"라며 대만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고 강조하면서 '하나의 중국'을 일축했다.

이어 대만은 평등과 존엄이라는 원칙에 따라 중국과 건강하고 질서 있는 교류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평화로 통일을 포장하는 통일전선 전술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선을 그었다.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중국과 교류할 수는 있지만 통일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평화는 선의·양보·환상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며 "실력(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는 단결을 통한 국력 강화, 명확한 국가 의지, 국제 민주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제시했다.

또 지난 2년간 비대칭 전력 역량 강화를 통해 국방력을 강화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방 투자의 확대는 도발이 아니라 전쟁을 피하고, 이념이 유사한 국가와 협력해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국방 예산안이 3분의 2 수준으로 대폭 삭감된 데 대해서는 "특별조례 마련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해 보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대만이 민주주의 항로에서 세계를 이끄는 등대"라며 "민주 수호, 평화 추구, 번영 창조를 위해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중국은 라이 총통을 맹비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라이 총통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언급하며 "대만 내 민생을 외면하고 정치적 사익에만 매달려 양안 대립을 부추기고 교류·협력을 파괴했다"고 직격했다.

판공실은 별도의 입장문에서 "라이칭더의 오늘 연설은 거짓말과 기만, 적의와 대립으로 가득 차 있다"며 "대만 독립 분열을 부추기면서 한편으로는 위선적으로 양안 대화와 교류를 추진한다고 대만 민중을 속이고 국제 여론을 기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은 이제까지 국가였던 적이 없으며 과거에도 아니었고 앞으로는 더욱 아닐 것"이라며 "조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며 그 거센 물결은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라이 총통을 향해 "'트러블 메이커'이자 '평화 파괴자'의 민낯이 재차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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