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 도심 한복판에서 '들개 떼의 습격'에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실제 주민들이 개 무리에 둘러싸이며 위협을 느끼거나 실제로 물렸다는 경험담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CBS노컷뉴스가 확보한 영상에는 지난 4일 자정 무렵 전주시 송천동의 한 아파트 주변을 걷던 한 주민을 향해 개 5마리가 일제히 달려드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주민은 갑작스레 몰려든 개 무리에 둘러싸인 채 비명을 지르며 가방을 휘둘렀다. 그러나 개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큰 소리로 짖으며 원을 그리듯 주민을 에워싸 공격 태세를 이어갔다. 긴박한 상황은 수십 초간 계속됐다.
이 장면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던 고등학교 2학년 박소연 씨(18)가 개 짖는 소리와 사람 비명에 놀라 급히 창밖을 촬영한 모습이다.
전주 송천동 일대에서 개 5마리가 주민을 향해 달려 드는 모습. 전주시민 박소연 씨 제공박 씨는 CBS노컷뉴스와 전화에서 "아주머니가 계속 소리 지면서 어디로 뛰어가셨다"며 "그리고 5분 뒤 경찰과 소방관이 와 강아지를 찾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0여 년 이 동네에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봤다"며 "집에서 키우는 순둥한 강아지라기보다는 인근에 약간 외진 곳에서 강아지들이 온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개에 물렸다는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쓰레기 버리고 산책하는데 개에 물렸다"며 "다행히 겨울이라 바지가 두꺼워 살은 물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멍은 들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아파트 단지 주민으로 보이는 글쓴이는 이어 "한 마리가 유독 크고 나머지는 작아 보이는데 얼굴은 비슷비슷한 것이 가족인 것 같다"며 "다 들개화 되서 위험하다"고 했다.
전주 송천동 한 아파트에 붙은 '야생 들개 무리 출몰' 주의 안내문. 독자 제공해당 아파트에는 '야생 들개 무리 출몰' 주의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에는 "들개 무리가 야간 자정 아파트 단지 내와 주변을 돌아다닌다"며 "보행하고 있는 사람에게 무리 지어 달려드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전주시와 주민센터에 관련 대책을 요청하고 경찰에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주시 동물정책과는 현재까지 관련 민원 10여 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유기동물 포획반을 동원해 포획을 요청하며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들개 무리가 건지산과 오송제 쪽에 있다가 특히 자정에 아파트 쪽으로 자주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심 들개 무리가 나타난 경우가 없지 않지만 사람을 향해 공격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며 "주의 현수막을 걸고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