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 하나가 전원 생존 가로막아"…유가족 협의회, 국정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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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토교통부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른 유가족 입장
"국정조사로 설치 경위·관리 책임·사고 원인 전반 밝혀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모식이 엄수되고 있는 가운데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모식이 엄수되고 있는 가운데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무안국제공항의 콘크리트 둔덕 설치 경위와 관리 책임, 복합적 사고 원인을 명백히 규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가족협의회는 국토교통부 발주 연구용역 보고서가 공개된 8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참사는 결코 불가항력적 사고가 아닌 명백한 인재"라며 "둔덕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조류 충돌, 관제, 기체 상태, 정비, 인적 요인,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 관리 체계 전반이 얽힌 복합적 참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둔덕이 왜 그 자리에 존재했는지, 2020년 개량공사 당시 왜 바로잡지 않았는지, 사고 이후 1년 동안 왜 진실이 가려졌는지에 대해 책임 있는 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특히 사고 원인과 직결된 핵심 자료가 장기간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유가족협의회는 "국토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경찰이 둔덕 관련 용역이 진행되는 전 과정에서 과업지시서부터 결과 보고서까지 정보를 차단했고, 유가족의 반복된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이는 단순한 행정 미흡이 아니라 유가족을 기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가족들이 이 같은 입장을 내게 된 배경에는 이날 공개된 연구용역 보고서가 있다.

지난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했던 당시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지난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했던 당시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부 항철위로부터 제출받은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끝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을 경우 탑승자 전원이 생존했을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제시됐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충돌 시뮬레이션과 좌석별 충격량 분석을 통해, 해당 둔덕이 사고 피해를 결정적으로 키웠다는 분석이다.

유가족협의회는 "적어도 전원 사망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며 "이제 남은 것은 왜 이런 구조물이 방치됐고, 왜 진실이 숨겨졌는지를 국가가 책임지고 밝히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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