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국무회의 CCTV에도 한덕수 "멘붕 상태, 기억 안나"[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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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내란 혐의 재판, 피고인 신문
"제가 헌재에서 위증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만류했다고 법정에서 재차 주장했다.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문건 2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데 대해서는 "거의 '멘붕' 상태에서 무언갈 보고 듣기는 했지만 제대로 들어와서 인지된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전날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및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3일 밤 '지금 들어와 달라. 주위에는 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윤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이후 대통령실에 도착한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듣고 "너무 깜짝 놀라서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지고 경제가 정말 망가질 수 있습니다. 이건 굉장히 중대한 일입니다. 재고해 주십시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에게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한 것도 더 많은 국무위원을 통해 반대 의견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국무위원들이 모인 뒤 한 전 총리는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한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당신도 (대통령 집무실에) 좀 들어가서 이야기를 해 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앞서 공개된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문건 2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데 대해선 "대통령으로부터 계엄에 대한 얘기를 듣고서부터는 어떤 경위를 거쳐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부족하다"며 "거의 '멘붕' 상태에서 무언갈 보고 듣기는 했지만 제대로 들어와서 인지된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CCTV에는 한 전 총리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문건을 보며 16분간 대화하는 장면이 담겼는데, 한 전 총리는 "이 전 장관과 대화를 한 것을 이번에 영상을 보고 알았다"며 "대화를 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후인 12월 8일께 강 전 실장에게 사후 서명한 비상계엄 선포문 폐기를 요청한 데 대해서는 "사후적으로 사인을 한 것이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포문을 '대통령기록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다만 '대통령실로부터 받은 문건을 파쇄한 게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위증했다고 (수사기관에서) 진술했는데 맞느냐'는 특검팀 질문에는 "네. 제가 헌재에서 위증했습니다"라며 인정했다.

한 전 총리는 신문 말미에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국정을 총괄하는 국무총리로서 막지 못한 데 대해 정치적인, 역사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겠습니다만 계엄을 막지 못해서 국민들에게 큰 어려움을 준 사안에 대해서는 큰 멍에로 알고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특검팀의 구형과 한 전 총리의 최후 진술을 듣는 결심공판을 열어 재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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