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박종민 기자지난달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거듭 돌파하는 랠리를 이어가면서 '큰손' 개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하루 평균 2만8천729건으로 9월(1만8천957건)보다 52% 증가했다.
개인의 지난달 일평균 대량주문 건수는 지난 2021년 8월(3만4천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개인 투자자의 대량 주문은 최근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한 달간 코스피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 기대 등으로 19% 급등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증권사 대표들이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지난달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대량 주문 건수는 총 6만243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주문 건수가 4만3천787건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대와 지난달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영향이다.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한미 원전협력 프로젝트 '마누가'에 대한 수혜 기대감 등에 주문 건수가 총 2만9천116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네이버(1만8235건), 한화오션(1만7489건), 삼성SDI(1만3270건), 한미반도체(1만2980건), 현대차(1만855건) 등의 순으로 주문이 많았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의해 수요가 발생하는 기존 주도주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고,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위주의 투자 전략이 내년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