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SNS 캡처
고용노동부는 20대 남성 직원이 주80시간 이상 노동 끝에 과로사로 숨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명 베이커리 카페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대해 기획 근로감독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사건이 발생한 인천점과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본사인 주식회사 엘비엠이 감독 대상이다. 노동부는 고인의 장시간 노동 실태를 포함해 전 직원의 노동 환경 전반에 대해 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감독은 앞서 지난 7월 인천점 소속이던 26세 청년 직원 정모씨가 과로로 숨졌다는 유족의 주장에 사회적 파장이 일면서 착수하게 됐다. 유족들은 정 씨의 카카오톡 문자 내용과 대중교통 이용 내역을 근거로 고인이 사망 전 1주일 동안 80시간 12분 일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망 전 12주 동안은 매주 평균 60시간 21분을 일했다며, 이는 근로복지공단이 정하는 급성·단기·만기 과로에 모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주 80시간 근무 등은 사실과 다르다며 맞서고 있다.

노동부는 근로감독을 통해 △휴가·휴일 부여 실태 △임금 체불 여부 △기타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감독 결과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하고, 해당 지점 외에도 전국 5개 지점으로 감독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높은 연매출을 자랑하던 유명 베이글 카페에서, 미래를 꿈꾸던 청년이 생을 마감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번 감독을 통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 위반이 드러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노동환경 개선 권고 또는 법적 제재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