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류현진. 연합뉴스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무대에 오른 베테랑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류현진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5 신한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 장단 5안타를 맞고 5실점 하며 흔들렸다. 이후 3회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그는 결국 5-7로 뒤진 4회말 시작과 동시에 김종수와 교체됐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PS)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6년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5실점(5⅔이닝)이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류현진은 LG를 상대로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1.08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 잠실 구장에서 등판한 2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12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KS 무대에서는 달랐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선발 마운드에 오른 그에겐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기만 했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3차전(4이닝 4실점) 이후 5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나,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4일 쉬고 던지는 것보단 5일 쉬고 던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날씨가 추운데 부담 없이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추운 날씨 탓인지 제구가 흔들리며 무너졌다.
19년 만에 KS 무대를 밟은 류현진의 첫 등판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