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CBS.강원영동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강릉시 문화예술과 이화정 과장. 강민주 PD◇최진성> 가을바람과 함께 강릉이 다시 커피 향으로 물듭니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강릉커피축제,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브랜드로 자리 잡았는데요. 오늘은 강릉시 문화예술과 이화정 과장을 모시고 커피 도시 강릉의 성장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지역의 변화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스튜디오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화정> 안녕하십니까.
◇최진성> 청취자분들과 도민, 시민분들께 다시 한 번 직접 인사 소개 해주시죠.
◆이화정> 안녕하십니까. 강릉시청 문화예술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화정입니다. 올해 가뭄 재난 사태로 취소되었던 강릉 커피 축제를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고 계셔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축제를 간절히 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강릉 커피 축제는 다음 주,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4일동안 강릉 커피거리에서 열립니다. 깊어가는 가을, 풍성하고 아름답고 즐겁고 안전한 강릉커피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깔끔한 인사와 소개까지 해주셨습니다. 저도 강릉에 살면서 이번 가뭄이라는 큰 어려움을 같이 겪었는데, 그 가운데 축제가 취소되었다가 다시 열리게 된다는 소식이 참 반갑습니다. 방송일 기준으로는 이제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죠?
◆이화정> (녹음일 기준으로는) 한 열흘 정도 남았습니다.
◇최진성> 준비는 거의 마무리됐겠지만, 지금이 제일 긴장되는 시기 아닐까요?
◆이화정> 맞습니다. 축제가 한 차례 취소됐다가 다시 재개되는 바람에 물리적으로 준비 시간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3개 분야, 약 19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그중 절반 정도인 10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시민 참여 공모를 진행했는데, 마켓 참여자와 입점 업체 모집에 열화와 같은 반응이 있었습니다. 오늘(녹음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약 130개 업체가 최종 선정되었고, 부스 배치까지 모두 완료했습니다. 이제 남은 일주일은 행사장 조성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최진성> 올해로 벌써 17회째를 맞았죠. 저도 그동안 축제의 변화를 쭉 지켜봤는데, 장소나 프로그램, 분위기 등이 계속 발전해 온 것 같습니다.
◆이화정> 강릉은 예로부터 산, 바다, 호수 등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 덕분에 차 문화를 즐기던 지역입니다.하지만 커피가 나지 않는 이곳에서 커피가 지역의 대표 콘텐츠이자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이 의미가 큽니다.
예전에는 박람회 형태의 축제로 치러지면서 내부적으로 논란도 있었지만, 작년부터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야외 행사로 전환하면서 더 많은 시민이 감성과 힐링을 나눌 수 있는 축제로 변모했습니다. 올해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열린 강릉커피축제 '바다 식음시식존'에서 관광객들이 강릉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최진성> 맞아요. 작년에는 커피거리에서 열렸죠. 처음엔 북적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결국 커피축제의 본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강릉커피축제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 문화와 산업을 상징하는 축제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지역 카페나 로스터리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줬을 것 같은데요?
◆이화정> 그렇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잘 알려진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님이 2001년 경에 경포해변에 '보헤미안' 카페를 열면서 새로운 문화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각 지역 기관을 중심으로 바리스타 양성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지금은 강릉 시민이라면 한 번쯤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본 분이 많을 정도로 커피 문화가 매우 일상화 됐습니다.
저희 시청 사무실에서도 커피믹스나 자판기 대신 관내 로스터리 업체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사다가 저희가 글라인더에 갈아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고 할 정도로 드립 문화가 아주 보편화 돼 있습니다.
관광객들 차원에서도 "강릉엔 테라로사 같은 로스팅 공장이 있다","커피용품들을 모아놓은 커피 박물관이 있다", "드립 카페가 동네마다 있다"는 입소문을 타서 커피 문화가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진성> 요즘은 집에서도 특별한 기계가 없어서 프라이팬에 원두를 직접 볶아서 드시는 (강릉 시민)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시청에 계시다 보면, 다른 지자체들의 커피 축제도 보실 텐데요. 그래도 '커피 축제는 강릉이지' 하는 자부심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강원CBS.강원영동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강릉시 문화예술과 이화정 과장. 강민주 PD◆이화정> 네, 맞습니다. 경기도권이나 구 관할 구역에서도 커피거리를 만드셔서 다른 지역에서도 커피 축제를 많이 열고 저희도 가서 좀 봤는데요. 강릉 커피 축제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작년부터 장소를 옮기며 바다와 어우러진 축제 공간을 조성했고, 좀 더 '일상 속의 축제장'이라는 분위기로 준비했다는 것이 다른 지역과 강릉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 강점을 중심으로 축제를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최진성>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오늘은 가을의 대표 축제, 제17회 강릉커피축제 이야기를 강릉시 문화예술과 이화정 과장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올해 축제 프로그램을 살펴볼까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프로그램들도 있겠죠?
◆이화정> 네, 대표 프로그램으로 '100인 100미'가 있습니다.
◇최진성> 지난해에도 가보니 굉장히 인상적인 프로그램이었어요. 올해도 유지되는 거군요.
◆이화정> 물론입니다. 저희의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그 외에도 새롭게 기획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습니다.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강릉 시민들이 바리스타 교육을 많이 받으시고, 또 일상 속에서도 커피 추출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개인이 직접 가지고 있는 추출 장비를 집에만 두지 않고, 1년에 한 번 축제장에 들고 나와 시민들과 커피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가 사전 접수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고요. 본인이 사용하는 추출 장비나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가지고 현장에 나오셔서, 추출 과정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그 커피를 나눔 행사로 이어갑니다. 아주 독특한 프로그램이에요. 올해도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주셔서 현장에서 100명의 바리스타들이 독특한 장비와 커피 맛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해 열린 강릉커피축제에서 '100인 100미' 바리스타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강릉시 제공◆이화정> 또 올해 축제 슬로건이 포스터에도 나와 있듯이, '별의별 강릉커피'예요. 요즘 젊은 층이나 강릉을 찾는 분들은 도처에 줄 서 있는 커피숍들을 많이 보시죠. 그중에는 옥수수 커피, 순두부 커피, 후추 커피, 감자 커피처럼 개성 있는 메뉴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축제장에 모시기가 쉽지 않았어요. 워낙 인기 있는 매장들이라 초청도 어렵고, 또 입점업체들의 반발도 있었죠.
하지만 이번엔 가뭄 때 강릉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관람객들에게 '보은 행사'의 의미로 설득을 드려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분들이 하루 4회씩, 축제 4일 동안 총 16회의 시그니처 커피메뉴를 가지고 무료 시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정말 '별의별 커피'를 다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엔 '바다에서 즐기는 커피'라는 콘셉트도 강화했습니다. 낮에는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밤에는 뭘 할 수 있을까 해서 밤바다를 즐길 수 있게도 준비했거든요. 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진행되는데요. 낮에는 푸른 바다를 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고, 밤에는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감성 프로그램을 신설했어요. 불멍과 별멍을 즐기며, 라디오 DJ가 신청곡과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최진성> 축제 프로그램이 참 다채로운데요.
◆이화정> 더 많은데요. 다 말씀 드리면 안 오실까봐서요. 하하.
◇최진성> 하하. 교통이나 손님 맞을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강릉커피축제 포스터. 강릉시 제공◆이화정> 네, 강릉 커피거리가 공간적으로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았어요. 그 부분이 제일 신경 쓰이고 또 이게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제일 어려운 부분인데요.
관광객분들이 오실 때 제일 어려운 부분이 교통이거든요. 강릉의 모든 시내버스의 종점이 안목해변으로 향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면 더 편하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또 임시주차장도 주변에 간간히 만들어서 노상 주차도 가능하게 해 났거고요. 주차에 어려움이 없도록 일방통행 구간을 지정해 차량 흐름을 개선했습니다. 조금 어려우시더라도 주차 공간을 찾아서 잘 이용하셨으면 좋겠고요.
이번 축제 기간에는 인근에서 다른 행사들도 열립니다.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리는 '국제로봇콘테스트', 월화거리의 '누들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는데요. 이 세 곳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금요일과 토요일에 운영합니다. 이 셔틀버스를 타신다면 조금 더 축제장에 가깝고 편하게 오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멀리서 오시는 관광객들을 위해 축제장 인근 숙소도 잘 마련되어 있고요. 축제장 인근에 새로 오픈한 최고급 숙소들도 있으니 불편함 없이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또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어린이 놀이터'도 준비했습니다. 백사장 위에 80m 간격으로 큼지막한 에어바운스를 설치해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했어요. 아마 들어가면 안 나오려고 할 겁니다. 작년엔 "어른들만 즐기는 축제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이번엔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최진성> 어쩌면 제 마음을 이렇게. 하하.
◆이화정> 어른들이 커피와 바다를 보며 힐링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바닷가 모래사장 위에서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가족과 함께 편한 마음으로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열린 강릉커피축제에서 '커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강릉시 제공◇최진성> 올해는 유난히 가뭄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서 맞이하는 축제라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앞서 '보은'이라는 말씀도 하셨고요.
◆이화정> 네, 맞아요. 그래서 이번 강릉커피축제는 '친환경 축제'를 지향합니다.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쓰레기를 최소화하려고 해요. 그래서 다회용기를 꼭 반납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또 이번에는 가뭄 때문에 지역 경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참가하는 입점업체들도 대부분 지역 업체로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입점비를 전액 면제했습니다. 참가업체들은 전기료 등 최소한의 공과금만 부담하면 됩니다.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여러가지 성원에 보답하고자 시음행사도 많이 준비했고요. 그동안 가뭄 때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감사하는 의미입니다.
◇최진성> 정말 세심하게 준비하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축제장을 찾을 분들에게 초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화정> 올해는 원래 일정보다 일주일 늦춰서 진행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제1회 강릉커피축제와 같은 컨셉트로 '10월의 마지막 밤'을 커피축제와 함께 보내실 수 있게 됐습니다.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강릉 안목커피거리에서 열리고요. 금요일, 토요일 밤에는 불꽃놀이도 두 차례 진행됩니다. 일상으로 회복한 강릉시의 모습을 조금 활기차게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가을 바다와 커피 향이 어우러진 축제에서, 깊은 가을의 여운과 강릉의 매력을 마음껏 느끼시길 바랍니다. 내년에도 또 찾아오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최진성> 가뭄을 극복하고 다시 만나는 축제라 더욱 뜻깊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 즐겁고 안전한 축제가 되길 바라며, 오늘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이화정> 축제장에서 꼭 만나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