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사 열정, 자국민 보호에" 캄보디아 향한 베테랑 형사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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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진학 원주경찰서 형사과장 "조직폭력 수사, 현장 경험 많은 사람 뽑아야"
1992년 경찰 입문, 조직폭력 수사 전담…'어금니 아빠' 수사 등 굵직한 사건 해결
어학성적 없어 캄보디아 사기 조직 수사 파견 지원 불발

14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연합뉴스14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연합뉴스
"마지막 열정을 자국민 보호에 바치고 싶은데…"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모집 중인 대사관 협력관 공고에 남겨진 베테랑 노(老) 형사의 글에 동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 원주경찰서 이진학 형사과장(57)은 지난 14일 경찰 내부망에 올라온 관련 글에 "마지막 열정을 자국민 보호에 바치고 싶은데 어학 등 부족한 게 많다"며 "최소 한 명 정도는 조직폭력 수사도 해보고 현장 경험이 많이 풍부한 사람을 뽑아야되지 않을까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1992년 경찰에 입직한 이 과장은 조직폭력배 관련 수사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2017년 '어금니 아빠' 수사 등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해 온 베테랑 형사다.

그는 개인적인 노(老) 형사의 생각이라며 끝을 맺었고, 동료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한 직원은 "수 십 년 형사경력 베테랑 과장님의 열정을 응원한다. 뜻하시는 바가 꼭 이뤄지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수사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셔서 지식도 풍부하고 노련한 과장님이 적격"이라고 치켜세웠다.

"범죄도시 영화 마석도 형사도 영어 잘 못하던데 과장님과 같이 조폭 때려잡기(?)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 가셔야 할 듯 합니다"라는 재치 있는 댓글도 남겨졌다.

그는 동료들의 기대와는 달리 아쉽게도 어학 성적을 보유하지 못해 실제 지원은 하지 못했다. 지원 요건은 토익(TOEIC) 790점·토플(TOEFL) 86점·텝스(TEPS) 385점이다. 현지 경찰과의 정보 공유, 공조 수사를 위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캄보디아 사태와 같은 경우)특별한 임무니까 영어 잘하는 사람은 한 두명 있고, 나머지는 자국민과 소통하거나 현장에서 일 잘 하고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쓴 글"이라며 "자격이 안돼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 피해 상황이 급박한데 더 인력을 증원해 파견해야 하지 않겠냐', '수사 인원은 별도로 파견 계획이 없는지 궁금하다'는 글이 이어졌다.

캄보디아 대사관 협력관은 10월 넷째 주에 인원을 선발해 10월 말부터 파견을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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