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뒤 곧바로 칼을 뽑은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중국에서 매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들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을 허용할 수 없고,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글을 올린 뒤 6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100%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낸 것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해외 관련 희토류 물자'와 '희토류 관련 기술'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심지어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국제 무역에서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으며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 있어 도덕적 수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00% 추가 관세와 더불어 "11월 1일부터 우리는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소강 상태를 보였던 양국간 '관세 전쟁'이 다시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중국이 물러서지 않고 맞불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간에는 치킨 게임 양상의 '관세 전쟁'이 불붙는 듯 했다.
하지만 미·중은 지난 5월 첫 고위급 협상을 통해 상대국에 부과했던 고율의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고, 3차 회담에서는 관세 유예 기간을 추가 연장해 오는 11월 10일까지 늘려놓았다.
이에 이달 말 미중 정상이 만나는 경주APEC에서 양국 무역 협상과 관련해 최종 담판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현재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평균 55% 로, 여기에 100% 관세가 추가로 붙게되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은 평균 155%의 관세를 물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경주APEC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진핑과의 회담 모르겠지만 그곳(경주)에 갈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