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이슬람 긴급 정상회의에서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회담하는 모습. 연합뉴스카타르와 이집트 등 아랍국가들이 가자지구 휴전 및 종전을 기대하며 관련 절차 준비에 착수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의 마제드 알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카타르는
미국과 협력해 중재국 이집트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길을 보장하는 논의를 계속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전원 석방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구상안 중 일부를 수용한 데 따른 결과다.
하마스는 평화구상안의 다른 내용인 '무장 해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제반조건에 대한 추가협상을 역으로 제안한 상태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인질석방 요구 관련 화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스라엘에는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휴전, 더 나아가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아울러, 이집트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금번 하마스의 발표에 대해
"이번 긍정적인 진전이 모든 당사자가 책임 있는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현장에서 이행하고 전쟁을 끝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직접 협상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유럽 등과 협력하며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다.
국제사회도 하마스의 평화구상안 수용 입장을 환영하며 신속한 분쟁 중단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하마스가 인질 석방 준비가 되어 있고 협상에 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을 환영하며 고무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들이 이번 기회를 잡아 가자지구의 비극적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