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 연합뉴스주가조작 의혹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를 받고 있는 웰바이오텍이 지난 2020년과 2024년 두 차례나 부정거래 등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10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을 코스피 상장사 웰바이오텍 미공개 정보이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이 이 회장 혐의를 수사했지만 이듬해 불기소 처분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에도 웰바이오텍의 이상거래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통보했다. 지난해 4월 검찰의 심리분석 의뢰를 받은 한국거래소가 약 두 달 동안 심리를 진행한 결과를 그해 6월 검찰로 회신한 것이다.
당시 거래소는 2023년 7~11월 중 웰바이오텍 종목의 부정거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시기와 겹친다. 하지만 검찰은 웰바이오텍 이상거래 보고서를 확보한 지 1년 만인 올해 6월 김건희 특검에 해당 사건을 이첩했다.
웰바이오텍 관련 검찰 수사가 2020년과 2024년 두 차례 진행됐지만 한 번은 불기소, 한 번은 특검 이첩으로 별다른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채 끝난 것이다.
웰바이오텍은 지난 2023년 5월부터 삼부토건과 함께 주가가 폭등했다. 1천원대였던 주가는 4개월 만에 5천원대까지 뛰었다. 이 과정에서 미리 전환사채를 싸게 산 주가 조작 일당이 주가가 오른 뒤 전환 주식을 내다 팔아 400억원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남부지검이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고의로 지연했다면서 법무부 감찰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건희특검TF 김현정 의원. 연합뉴스민주당 김건희특검TF 김현정 의원은 전날 서울 광화문 김건희 특검을 찾아아 "거래소가 심리하고 금감원이 조사해 증권선물위원회가 수사를 결정하면 검찰이 나서는 견제와 균형 절차가 차단됐다"며 "(그 동안) 의문의 세력은 전환사채를 통해 최소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겨 사라졌다. 한국거래소와 남부지검 지휘라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은 "당시 검찰에 접수된 고소 사건을 수사하던 중 웰바이오텍 심리분석을 의뢰해 결과를 받았으며 관련 수사기록 일체를 김건희 특검 요청에 따라 이첩했다"라며 "검찰이 사건을 무마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