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홍렬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개그콘서트' 녹화 스튜디오에서 엄수된 개그맨 전유성 노제에서 영정을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미디계 대부' 전유성이 영면에 들었다.

28일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후배 코미디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후배 최양락은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며 "대한민국 최초로 코미디학과를 개설하고 코미디 소극장을 통해 후진을 양성한 열정의 선배였다"고 회고했다.

이홍렬과 김신영은 추도사에서 "무대 위 혁신가이자 무대 뒤 스승"이라며 "남겨주신 웃음과 가르침은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사회는 이수근이 맡았고, 기도는 표인봉이 올렸다.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개그맨 전유성의 영결식에서 개그맨 김정렬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발인을 마친 운구 행렬은 여의도 KBS로 향했다. 고인이 창립을 주도했던 KBS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노제가 열렸고, 영정은 무대 위에 올려졌다. 100여 명의 코미디언들이 함께하며 고인의 마지막 무대를 지켰다.

방송코미디언협회 관계자는 "고인이 생전에 가장 애정을 기울였던 무대 위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유성은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인물로, '개그콘서트'를 비롯한 수많은 공개 코미디 무대를 기획하며 후배들의 설 자리를 마련했다. 철가방 극장 운영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창립에도 힘을 보탰다.

개그맨 최양락이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개그맨 전유성 영결식에서 고인의 약력을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빈소에는 심형래, 유재석, 강호동, 김용만, 남희석, 이경실 등 수많은 후배들이 찾아와 고인을 기렸으며, 배우 송승환과 가수 서수남, 박상철 등도 조문했다.

고인은 지난 25일 전북대병원에서 76세로 별세했으며, 장지는 생전 거주하던 전북 남원 인월면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