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최근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창석 KT 네트워크 부문장 부사장, 김영섭 KT 대표, 이현석 커스터머 부문장 부사장. 류영주 기자최근 경기 광명시, 서울 금천구 등을 중심으로 KT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무단 소액결제 등 부정 결제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가 214명으로 늘었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까지 경찰에 신고돼 유사 사건으로 판단된 KT 소액결제 피해자 수는 모두 214명이다. 전체 피해액은 1억3650여만원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자들의 피해 발생 시기는 지난달 5일부터 지난 5일까지로 확인했다.
지역 별로는 광명시가 124명(818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 금천구 64명(3860만원), 부천시 7명(580만원), 과천시 10명(445만원), 인천 부평구 4명(258만원), 서울 동작구 4명(254만원), 서울 서초구 1명(79만원) 등이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지난 18일 기준 KT 자체 집계 규모(362명, 2억 7천여만 원)보다는 적은 수치이다. KT 자체 집계 수치보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 규모가 더 적은 이유는 이용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신고하지 않았거나, 경찰이 유사성 여부를 검토 중인 사례가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피해가 확인된 지역은 광명시, 과천시, 부천시 서울 금천구, 동작구, 서초구, 인천시 등 7곳이다. 다만 이외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유형의 피해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추후 접수되는 사건은 소액결제 피해 사건 간 유사성 검토를 진행해 향후 집계되는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일 KT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인증 시간 기준 피해 지역 자료에 따르면 경찰에 확인된 서울 동작구, 서초구는 물론 고양시 일산동구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처음 피해가 발생한 시점으로 지목한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서울 동작구, 관악구, 영등포구 일대에서 15명에게서 26차례에 걸쳐 962만 원 피해가 발생했다. 8일과 11일 서울 서초구에서는 3명이 6차례 걸쳐 227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12일~13일 광명시, 15일 서울 금천구, 20일 고양시 일산동구, 21일 과천시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KT는 지난 6일 사건을 인지한 뒤 상품권 판매 업종의 결제 한도를 10만 원으로 축소하고, 결제 과정에서의 비정상 패턴 탐지를 강화하는 등 예방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접수 1건당 2명의 피해자가 접수한 사례도 있다"며 "현재 피해자 인원에 따른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