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나발니와 부인 율리아. 연합뉴스수감 중 의문사한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살 당했다고 나발니의 부인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1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나발나야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나발니의 생물학적 시료를 해외로 보내는 데 성공했고, 두 나라의 연구실에서 검사했다"며 "두 연구실이 각각 나발니가 독살 당했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결과는 공익에 중요하며 공개돼야만 한다"며 "모두가 불편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발니에게서 채취한 생물학적 시료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분석 결과가 무엇이었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들 연구실은 검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나발니에게 정확히 어떤 독극물이 사용됐는지 모두 폭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사망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나발니는 지난해 2월 16일 오후 12시 10분쯤 교도소에서 몸이 아프다고 말했는데, 오히려 징벌방으로 옮겨졌다. 통증을 호소한 시간으로부터 약 40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결국 숨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같은 주장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내 대표적인 반(反) 푸틴 인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물론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해 왔다.
2020년 독극물 중독으로 한차례 죽을 위기를 넘겼지만, 이듬해인 2021년 러시아에 귀국했다 체포됐다.
다수의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해 2월 16일 숨졌다.
러시아 정부는 그가 자연사했다고 발표한 반면, 나발나야는 지난해 6월 나발니가 담낭염, 척추간 탈장,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등 여러 질병으로 인한 부정맥으로 사망했다고 작성된 러시아 당국 문건을 입수했다며 당초 발표가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