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강릉에 단비 내렸지만 '부족'…李대통령 "고통받는 시민들께 위안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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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오전 11시 기준 북강릉 110.7mm, 왕산 78mm
12시 오봉저수지 저수율 12.9%…전날 보다 1.4%p 상승
시민들 "드디어 비님이 오네요, 제발 더 내리길" 기원
14일 새벽까지 동해안 예상강수량 10~40mm 예보
李대통령 "오늘 단비가 강릉에 희망과 활력 선사하길"

13일 오전 강릉지역에 단비가 내리면서 그동안 말라있던 오봉저수지 상류 일원에 물줄기가 흐르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13일 오전 강릉지역에 단비가 내리면서 그동안 말라있던 오봉저수지 상류 일원에 물줄기가 흐르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강원 강릉지역에 100mm 안팎의 반가운 단비가 내리고 있지만, 여전히 가뭄을 완전히 해갈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1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는 속초 노학 151.0mm, 양양 102.0mm, 고성 간성 92.5mm, 북강릉 110.7mm, 강릉 90.6mm, 동해 48.4m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강릉지역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인근에는 닭목재 84mm, 도마 76mm, 왕산 78mm 등으로 그동안 내렸던 '찔끔 비'와는 달리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강원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모두 해제된 가운데 오는 14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 10~40mm, 내륙·산지는 5~20mm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이번 단비로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고 있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오전 11시 30분 기준 12.9%로 전날 11.5%에 비해 1.4%p 상승했다.

이는 평년 저수율 71.4%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으로 저수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7월 23일 이후 50여 일 만이다. 이날 내린 비가 저수지로 유입되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저수율은 더 오를 전망이다.

 13일  오전 강릉지역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일원에 비가 내리자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강릉지역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일원에 비가 내리자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강릉지역에 단비가 내리면서 지역 커뮤니티에는 비 소식과 함께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올라가는 모습 등을 올리며 반기고 있다.

시민들은 "드디어 비님이 오네요. 모두 축하합니다. 주말 내내 왔으면 좋겠네요. 강릉 호우주의보 발표 너무 신나요. 제발 더 퍼붓길 바랍니다. 이렇게 기분 좋은 재난문자는 처음이에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올라가고 있어요. 주말 일찍 깼는데도 너무 행복합니다. 더 많이 내려주세요"라며 가뭄 해갈에 대한 간절함과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관련당국 등에 따르면 가뭄을 완전히 해갈을 위해서는 수백㎜의 비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비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는 단비가 될 전망이다.

앞서 재대본은 전날까지도 오봉저수지 고갈을 막기 위해 군과 소방, 민간 등 537대의 급수차량과 해경 함정 등을 투입해 3만 8300톤의 정수와 원수를 공급했다.

하지만 오는 14일 새벽까지 비가 예보되면서 이날은 운반급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8월 30일 오후 강릉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지난 8월 30일 오후 강릉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내린 이 단비가 강릉 땅에 희망과 활력을 선사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던 강원도 강릉에 마침내 단비가 내렸다. 참 반가운 소식"이라며 "지난 7월 6일부터 시작된 가뭄의 여파가 이번 비로 해소되진 않겠지만, 무기한 제한 급수 조치로 빨래나 샤워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받고 계신 강릉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련 제도와 관리 체계를 면밀히 검토해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비한 부분은 신속히 보완해 모든 상황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 강릉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상황을 둘러보고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재난사태 선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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