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자당 추천 국가인권위원 후보자들의 선출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부결되자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어 항의의 의미로 국회 운영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7일 오후 자신들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 후보자들의 선출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집단 퇴장했다. 이어 규탄대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작태는 법률과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추천 몫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이상현, 우인식) 선출안이 부결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민의힘이 인권위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으로 각각 추천한 숭실대 국제법무학과 이상현 교수와 법률사무소 헤아림 우인식 변호사에 대한 선출안이 투표에 부쳐졌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모두 부결됐다.

비상임위원으로 추천된 우인식 변호사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의 공동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어 논란이 일었다. 그는 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한 보수단체 연대 성명에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임위원에 추천된 이상현 교수는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내세우며 2020년 창립된 보수 기독교 법조인단체 복음법률가회 실행위원을 지낸 이력이 있다.

여러 논란 속 민주당 주도로 이들에 대한 추천안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은 각 정당에서 추천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며 "우리 당에서 적임자 두 분을 선정해 추천했는데 (민주당)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은 전부 부결시키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항의의 의미로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폭주하고 '일당 독재'를 일삼는 작태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다른 상임위원회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예결위원회도 당연히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묻지마식 의회폭주', '민주당식 협치파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독재정치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국민의힘은 앞서서도 지영준·박형명 변호사를 인권위원 후보로 추천했다가, 이들이 차별금지법 반대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활동 이력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본회의 상정을 보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