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선후보, T1 공식 SNS 캡처·온라인커뮤니티 캡처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유세 홍보물에서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의 공식 세리머니 포즈와 발언을 차용해 논란이다. 페이커 소속구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해당 홍보물 삭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공식 SNS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 '내가 책임질께 끝나! 끝나!'"라는 글귀와 함께 유세용 포스터를 올렸다.
이와 관련해 캠프측은 "이 포즈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무리 선언'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트)을 차용한 것"이라며 "대선에 임하는 후보의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SNS 게시글에서 포스터 등에 쓰여진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라는 문구는 과거 페이커가 했던 유명 발언 중 하나다. 해당 발언은 페이커가 경기 중 팀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게임을 끝내기 전 자신감을 피력한 말로 e스포츠 팬들 사이에선 상징적인 멘트다.
김문수 대선후보 공식 SNS 캡처김 대선후보 캠프측은 지난 5일 유세 과정에서 공식 프로필을 촬영했다고 밝히며, 검지를 입에 대는 페이커의 '쉿' 세리머니 포즈의 김 대선후보 사진을 공개했다.
실제 이날 올라온 SNS 게시물을 살펴보면, 김 대선후보가 스튜디오에서 프로필을 촬영하는 현장 사진과 함께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김문수. 페이커도 다녀간 유명한 곳"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또 해시태그로 '페이커'를 직접 언급하며 "당의 대통령후보로서 공식 홍보물 촬영중"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페이커가 다녀간 곳에서 문수형도 #김문수 #페이커'라는 제목의 숏츠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T1 공식 SNS 캡처페이커 소속구단 T1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T1은 공식 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최근 일부 정치 관련 콘텐츠에 페이커 선수의 이미지 및 선수를 상징하는 문구가 사용된 사례가 확인됐다"며 "페이커 선수는 어떠한 정치적 입장, 정당, 혹은 정치 캠페인과도 무관함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페이커 선수의 이미지 또는 관련 표현이 특정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며 "위와 관련해 게시글 삭제 등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선수에게 어떠한 피해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실을 접한 페이커의 팬들도 공분한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김문수 감히 대상혁(페이커의 별명)을 건드려? 1번 찍겠다", "구단과 상의도 없이 사진을 가져다 쓰네", "하필 페이커를 써먹네 동의도 없이", "빨리 처리해라", "이런건 칼같이 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앞서 김 대선후보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배우 공유의 이미지를 홍보물로 활용하기도 했다.
당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김문수 대통령 경선 후보 홍보 영상'이 올라왔는데, 이와 함께 김 후보 사진과 공유의 얼굴을 붙인 사진도 공개됐다.
캠프측은 "얼굴 비율의 보정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이유는 김문수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고, 그가 가진 진정성을 부각하기 위함"이라며 "이는 '오징어 게임 2'에 출연한 배우 공유의 얼굴을 연상시키며 화제성을 일으켰던 기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교롭게도 논란이 커진 7일은 페이커의 생일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 캠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