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과반 '수업 복귀 찬성'…24개 의대생 1만2천명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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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교육부 "복귀 여론,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
이주호 부총리, 의대생들과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 논의

교육부 제공교육부 제공
의대생들의 과반이 수업 복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중 29개교는 지난 25일부터 대학별로 1~3일간 수업 복귀 찬성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익명으로 실시했다.
 
이날까지 조사가 완료된 28개 의대 가운데 24개교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전체 조사 대상 1만1889명 가운데 56.7%인 6742명이 복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7673명만 놓고 보면 찬성 비율은 87.9%에 달했다.
 
학년별로 조사한 13개 의대의 경우 전체 조사 대상 중 복귀 찬성률은 예과 2학년생과 본과 3학년생이 51.1%로 가장 높았고, 이어 본과 2학년생 49.4%, 25학번(예과 1학년) 49.3% 등의 순이었으며, 24학번(예과 1학년)이 45.7%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교육부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가 여러 경로를 통해 학업에 복귀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고 판단해, 의대생들의 여론이 바뀐 것을 확인하기 위해 대학 자율로 실시하도록 했다.
 
의대협회는 지난 25일 개별 대학에 공문을 보내 익명이 보장되는 방식의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최근 의대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복귀 여론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복귀 여론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의대생·의사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서 이뤄진 '4월 30일 이전 복귀 여부' 설문조사(응답자 수 94명)에서도 '복귀한다'는 응답이 51%로 '안 돌아간다'(37%)는 응답을 웃돌았다고 전했다.
 
의대생단체가 요구해온 필수의료 패키지 폐지와 복귀 간 연관성을 묻는 조사(응답자 71명)에서는 '필수의료 패키지가 폐지되지 않아도 교육부가 마지막 기회라면서 구제해 주면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는 응답이 73%로 '계속 수업을 거부할 것'(27%)보다 크게 높았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교육부는 "설문 조사 결과, 수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학생 수가 실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수보다 2~3배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설문조사가 수업 복귀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주호 부총리, 의대생들과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 논의
 
이런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의대생 5명과 만나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비공개로 열린 간담회에는 현재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도 참석했으며, 복귀 저해 요인 등 의대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게 돼 뜻깊으면서도 유급 시한을 앞둔 만큼 아직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이 적지 않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는 원칙에 따라 학사를 운영할 것임을 재차 강조하고, 미복귀 학생들은 조속히 학교로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의대생들은 간담회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의견과 함께 의대 특성상 위계적이고 공동체적인 문화 속에서 복귀 시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졸업 이후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도 복귀를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걱정도 제기됐다.
 
이에 이 부총리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복귀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습권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학생들은 본과 3·4학년 임상실습과 관련해 그간 전공의가 실습교육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만큼 전공의 미복귀 상황에서의 실습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의 여러 우려 사항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대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재정도 이미 확보한 만큼 학생들은 조속히 복귀해 의대 교육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22일에도, 지난해 2월 의정갈등 이후 처음으로 의대생 10여명과 간담회를 했다.

다만 교육부와 의과대학 학생회 대표 조직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의 만남은 이뤄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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