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천지 전 지파장, "코로나 때 영종도 비밀모임…로비 자금 21억 종이 가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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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신천지 2인자였던 고동안 총무가 24억 원대 횡령, 사기 등 혐의로 고발 당한 가운데 신천지 전 지파장이 참고인 진술을 했다. 신천지 전 지파장은 경찰에 2020년 2월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 집단감염에 대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한 직후 전국 12지파장들이 영종도에서 비밀 모임을 가졌고, 고동안 총무가 이만희 재판비용과 판검사 로비, 정치인 로비 비용을 거두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박미진 CG한 때 신천지 2인자였던 고동안 총무가 24억 원대 횡령, 사기 등 혐의로 고발 당한 가운데 신천지 전 지파장이 참고인 진술을 했다. 신천지 전 지파장은 경찰에 2020년 2월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 집단감염에 대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한 직후 전국 12지파장들이 영종도에서 비밀 모임을 가졌고, 고동안 총무가 이만희 재판비용과 판검사 로비, 정치인 로비 비용을 거두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박미진 CG
[앵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신천지 2인자 였던 고동안 총무가 신도들에게서 로비 자금 명목 등으로 24억 원을 걷어 일부를 횡령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신천지 전 지파장이 경찰에 출석해 이만희 재판 비용과 정치·법조계 로비 목적으로 21억 원을 현금으로 거둔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신천지 지파장을 지낸 A씨가 지난 달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해 진술한 내용이 담긴 진술조섭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동안 총무가 12지파장 모임 때마다 이만희에 대한 재판비, 신천지 광고 홍보비, 판사, 검사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갔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고 총무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돈을 모아달라고 했는 지도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A씨는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한 직후인 2020년 2월 중순을 돈을 모은 시점으로 거론했습니다.

당시 고동안 총무가 폐쇄된 과천 본부 대신 인천 영종도로 은밀하게 지파장들을 불러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휴대전화 GPS를 끄고 인천 영종도 을왕리로 오라고 공지했다"며, "코로나 대처에 대해 설명한 뒤 돈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돈을 모으는 이유에 대해선 "이만희에 대한 재판을 대비하기 위해 돈을 모아 달라고 했고, 판사, 검사, 정치인 로비도 해야 된다"며, 구체적인 용도를 설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돈은 현금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한 점입니다.

A씨는 "개인 재판에 대한 사안이므로 교회 돈을 가져오지는 말고 돈 있는 성도들에게 돈을 좀 모아서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12 지파장들이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신도들의 생활고 문제로 난색을 표하자 차용증이라도 써 줄 테니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 모임이 있은 후 한 달 뒤 대전과 인천에서 두 차례 모임을 더 갖고 21억 원을 현금으로 종이가방에 받아 갔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경찰에 진술한 A씨는 지파장 재직 시절인 2020년 12월 25일 고동안 총무의 금전 비리 실태를 파악해 이만희 교주에 보고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만희 교주는 당시 고동안 총무를 징계하지 않았고, 고 총무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속적으로 한 A씨를 2023년 2월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징계했습니다.

한편, 수십억 대 금전 비리 의혹에도 이만희 교주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고동안 총무는 지난해 또 다른 금전 비리 의혹이 제기돼 제명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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