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오른쪽). 두산'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시즌 4차전이 열린 29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산 이승엽 감독은 외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케이브는 지난해 메이저 리그(MLB) 콜로라도에서 123경기 타율 2할5푼1리 7홈런 37타점을 올린 현역 빅 리거. 올해 KBO 리그 활약이 기대됐지만 3월 타율 2할1푼4리 3타점에 머물렀고, 홈런 없이 3타점에 그쳤고, 감기 몸살로 1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케이브는 4월 들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 4할6푼5리 20안타 2홈런 11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시즌 타율을 3할6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케이브는 다른 외인들에 비해 홈런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홈런 1위(11개)를 달리는 삼성 르윈 디아즈, 2위(9개) KIA 패트릭 위즈덤 등에 비하면 확실히 한 방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타율 4위로 전체 외국인 선수 중 1위를 달린다.
이 감독은 "케이브가 그동안 4번 타순에서 홈런 등 장타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 "케이브는 홈런보다 안타 생산 등 공격 연결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순을 옮겨주니 편하게 타격을 하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은 지난해 양석환(34홈런), 김재환(29홈런), 강승호(18홈런) 등 토종 거포들이 팀내 홈런 1~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타율은 3할에 미치지 못했다. 짜임새 있는 공격이 이뤄지기 어려웠다. 이 감독은 "그래서 3명을 떨어뜨려 놓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런 두산 타순에서 케이브는 공격을 연결해줄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이날 3번 타자로는 포수 양의지가 나선다. 양의지는 지난 25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1회말 타격 중 오른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된 뒤 26, 27일 경기에도 결장했다. 이 감독은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양의지가 복귀했다"면서 "웃을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12승 16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과연 타선의 짜임새를 더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