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이 탄핵 선고 지연 속에서 지난 18일 부산을 비공개 일정으로 방문하며 지역 정가의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이 최근 부산을 비공개 일정으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사 이전이라는 중요한 이슈가 있었음에도 공식 행사는 열리지 않았고, 김 사무총장은 조용한 행보를 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부산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중앙당의 위기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당의 조직과 재정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사무총장의 조용한 행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공개 방문, 일부 지역위원장들과 개별 접촉
20일 CBS 종합 취재 결과, 김 사무총장의 18일 부산 방문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새로 이전한 당사에서 김 사무총장을 만났다. 하지만 김 사무총장은 부산 지역위원장 18명을 한꺼번에 만난 것이 아니라, 일부 위원장들과 따로 점심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 중 8명의 위원장과는 점심을 함께했고, 식사에 참여하지 못한 위원장들은 별도로 티타임을 가졌다. 지역위원장들은 방문 하루 전에야 연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지역위원장은 "탄핵 선고 지연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공개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공식적인 일정이라기보다는 내부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당초 당사 이전을 계기로 당원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기획됐지만, 탄핵 심판 선고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분위기가 조용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탄핵 심판과 조기 대선 가능성, 부산 민심 변수?
김 사무총장은 현재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국을 순회 중이다. 부산 방문도 이러한 일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제공하지만 부산에서는 지난 14일 새로운 당사로 이전한 이슈가 있음에도 김 사무총장의 방문이 지나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점에 대해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사무총장의 조용한 방문이 앞서 이재명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의 '빈손 회동' 논란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부산을 방문해 북극항로 개척 지원을 약속했지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부산 국민의힘과 지역 여론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민주당의 입지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 지역의 여론이 여전히 냉담하다"며 "중앙당에서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준 시장과의 '빈손 회동' 후폭풍
당시 박 시장은 "지역 현안 협조를 요청했으나 이 대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비판했고, 이에 대한 부산 민주당의 반박 역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6일 '빈손 회동' 논란을 낳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다소 굳은 표정으로 만나고 있는 모습. 강민정 기자한 지역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부산 민심을 다시 잡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번 김 사무총장의 방문이 그런 흐름에서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가능성 속에서 부산 민심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향후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