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일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사라질 인플레이션이라면 그냥 지나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강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세가 이미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두달간 상품가격 인상은 예상치 못한 것인데, 이는 관세 부과 전에 누군가가 사재기를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추가 진전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관세로 인한 영향이 확연하게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연준이 미국 경제가 여전히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단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연준은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언급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에 대한 위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은 경제성장 전망을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은 1.7%에 그칠 것으로 봤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 2.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이전 예상과 비교해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실업률이 완전 고용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에서 지금은 둔화하는 상황에 있다"며 "그때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1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인 것으로 트럼프 정부 들어 금리인하는 아직 단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변함이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