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유탄 맞은 부동산시장 "다 죽으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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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확대 지정에 대한 서울 부동산 시장 반응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풀렸던 강남 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한 달만에 재지정 된데 이어 용산구 등으로 허가구역이 확대된다는 소식에 부동산 시장도 휘청거렸다.
 
특히 가만히 있다가 유탄을 맞은 서울 용산구는 부동산 당국의 오락가락 정책에 격앙된 반응이었다.
 
부동산 중개인 A씨는 19일 CBS에 기다렸다는 듯이 넋두리를 쏟아냈다.
 
30년 넘게 서울에서 부동산업을 해왔다는 그는 지난달 토허제 지정 해제 직전까지 서울 부동산 시장을 '안정기'로 봤다고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결정된 강남지역 토허제 지정 해제는 안정기를 구가하던 부동산 시장에 폭탄을 던진 셈이었다는 게 A씨의 진단이다.
 
그는 "이 곳 용산에서도 17억 하던 아파트를 3억 이상 주고 산 사람들이 있다. 이 곳이 토허제로 묶이면 그 사람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토허제로 묶이면 거래가 끊길 건 뻔한 이치다. 이는 부동산 관련 경제에 연쇄적으로 영향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는 "우리 부동산 말고라도 집 고치는 사람, 도배, 장판,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도 일이 끊긴다. 그 사람들 모두 서민 아니냐. 이번 일로 서민들이 굶게 생겼다. 이런 피해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심각하게 봐야한다"며 기자에게 기사를 제대로 써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또 다른 중개인 B씨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는 "부동산이라는 게 오르다보면 멈칫한다. 토허제가 풀리고 난 뒤에는 확실히 뜨거웠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2주 전부터는 문의도 줄고, 물건도 줄어들었다. 점차 정상화되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가라앉을 상황이었다. 시장에 맡겨두면 차차 안정을 찾아갈 수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토허제 발표가 났다"며 아쉬워했다. 
 
그 역시 앞으로 거래는 확실히 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B씨는 이어 왜 용산만 콕 찝어 토허제로 지정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마용성으로 함께 분류되는 성동, 마포도 묶으려면 한꺼번에 다 묶어야지 왜 용산만 찍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는 용산을 묶으면 갭투자자들이 성동이나 마포로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기자는 용산 지역 부동산 중개사무소 10여 곳에 전화를 걸었다. 대부분은 '기자입니다'는 말에 "지금 계약중"이라거나, "다른데 전화 걸어보라"며 전화를 끊기 일쑤였다. 모두 불쾌한 음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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