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성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장용성 금융통화위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9일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생산성이 낮은 것은 인재 풀(Pool)을 잘못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이날 한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재 풀만 보면 한국이 미국보다 못할 게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위원은 "지난 2023년 미국의 1인당 노동 생산성을 100이라고 했을 때 한국은 59에 그쳤다"며, 그 배경으로 자원 배분의 효율성 차이를 들었다.
장 위원은 "미국은 재능 위주의 승진과 인력 배치로 잘하면 계속 맡기는 반면, 우리는 연공 서열과 학연,지연,혈연,순환보직제를 중시한다"면서 장기간 재임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에는 정년제가 사실상 폐지된 직장이 많다"며 "인품,경험,능력이 있으면 오래 모시려고 하고, 젊은이들도 그를 롤모델로 삼는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정규직 근로자의 과도한 고용 보호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용시장 유연화는 경기 확장기에 생산과 고용을 5% 정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은 정년 연장과 관련해선 "고용을 유연화하거나 임금 제도를 개편하지 않고 정년만 연장하면 상당히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장 위원은 이날 정부와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한 것에 대해 "이번 조치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된다면 저희(통화정책 당국) 입장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가계부채가 너무 늘어나는 것과 강남 3구의 주택 거래가 증가하는 것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