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된 韓…친한계 "친윤은 본선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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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째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

한동훈 측 "韓 메시지, 대중 공감 이끌어내"
조기대선 공식화 안 했지만 북콘서트로 대권 행보
인터뷰서 '계엄 반대·탄핵 불가피' 입장 거듭 확인
친한계 "윤심 후보는 대선에서 필패할 것" 강조

5일 서울 마포구 청년공간JU에서 열린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책이 진열되어 있다. 박종민 기자5일 서울 마포구 청년공간JU에서 열린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책이 진열되어 있다. 박종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후일담을 담아 펴낸 저서가 교보문고에서 2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 이달 초부터 북콘서트로 독자들을 만나온 한 전 대표는 사실상 조기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 전 대표 측에 따르면, 한 전 대표의 첫 저서인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출간된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한 전 대표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도 출시 하루 만에 교보문고에서 180부가 팔려 교보 기준 오디오북 종합 1위를 기록했다. 한 전 대표 측은 "대여 서비스가 아닌 소장하는 오디오북이 이렇게 판매되는 기록은 출판계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보통 종이책과 다소 기간을 두고 나오는 것이 업계 관행이지만, 출간 당시 '광화문 오픈런'을 부른 책의 인기가 전자책 발간 및 오디오북 제작업체의 러브콜로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특히 오디오북 구매자 대부분은 이미 종이책을 산 독자들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 여당 대표로서 국회의 계엄 해제안 의결을 주도한 저자의 메시지가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낸 결과라고 해석했다.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인용'을 전제한 조기대선 가능성을 입 밖에 낸 적이 없다. 다만 현 시점에서 '계엄 막전막후'를 담은 책을 낸 것 자체가 정계 복귀 수순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비상계엄 사태부터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당 대표 사퇴에 이르기까지 300시간의 이야기를 다룬 '한동훈의 선택'과 인터뷰 대담을 수록한 '한동훈의 생각' 등 두 꼭지로 구성돼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공간JU에서 열린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5일 서울 마포구 청년공간JU에서 열린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여전히 당 내 '배신자' 프레임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성 지지자들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정치인으로서의 소신을 피력하기엔 책 집필이 제일 효과적인 수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서울에서 첫 북콘서트를 연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위험한 사람에 의해서 정말 위험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은 사람들을 관통 중"이라며, 자신이야말로 이 대표의 '대항마'임을 어필했다. '87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법원에서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구속취소를 결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윤 대통령 석방을 에둘러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계엄은 있어서는 안 될 일 아닌가. '이건 (무조건) 막아야 되겠다', 그리고 '그 날 막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한 것이다.

이처럼 '계엄을 막아낸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한 전 대표 측은 그가 충분한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중도층에 가장 소구할 수 있는 후보라는 것이다. '친윤(親윤석열)계' 후보로는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심(尹心) 후보는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며 "만약 윤 대통령이 누구를 낙점하면 국민들이 그것을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냥 대선을 포기하고 다음에 우리 진영의 세력(결집)만 집중하자는 전략이라면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대선 승리 생각이 있으면 '윤심 후보'를 낙점하는 모양새를 갖추지는 못할 것이고 그게 딜레마"라고 주장했다.
 
최근 아들의 마약류 관련 수사 사실이 드러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한 전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한 데 대해선 "친윤다운 얘기"라며 "아들·며느리가 마약사범이 된 게 도대체 한 전 대표와 무슨 상관인가"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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