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학생들 "'의사 공장'의 부품…나라 명령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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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성 감사 및 학생 인권 탄압, 교육부 규탄"

서울의대 학생회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혜화역 3번 출구 인근에서 교육부 감사 관련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의대 학생회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혜화역 3번 출구 인근에서 교육부 감사 관련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대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서울의대 학생들이 "보복성 감사"라며 이를 규탄했다.

서울의대 학생회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복성 감사 및 학생 인권을 탄압하는 교육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의대 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의대 김민호 학생회장은 "지난 1일 서울의대 학생들 개개인은 본인이 제출한 휴학 신청서가 승인됐음을 알게 됐다"며 "그러나 곧바로 교육부는 '최대한 강하게'라는 감사 방침을 두고 서울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비서실 장상윤 사회수석비서관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무작정 휴학을 집단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휴학이 아니며, 학생들의 휴학은 정당하지 않고, 대학생의 휴학에 대한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짚었다.

아울러 "개별 학생들의 자유의지에 따른 휴학이라는 선택을 '무작정 휴학'한다고 단정짓고, 정부가 멋대로 학생들 개개인의 결정을 정당하지 않다고 규정하며, 심지어는 의무 교육이 아닌 대학 교육을 강제로 시키겠다는 발언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정치적 압박을 목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 감사 규탄 집회하는 서울의대 학생회. 연합뉴스교육부 감사 규탄 집회하는 서울의대 학생회. 연합뉴스
김 회장은 "학생들은 정부 명령대로 움직여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정부가 언제부터 대학생의 휴학 사유를 심사하고 정당성을 판단했나. 오직 정치적 압박을 목적으로만 하는 교육부의 감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교육부의 감사 과정 중 정부는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모조리 회수해 갔다"며 "마치 압수수색 하듯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에 이어 서울의대 학생들도 발언을 이어갔다.

한 서울의대 학생은 "저희는 몇 달 만에 어느새 당연시해야 할 휴학할 권리도 뺏기고, 제적시킬 것이라는 협박을 받고, 제적당할 시 재입학도 할 수 없으며, 그저 '의사 공장'이 돼버린 의대의 부품으로써 나라의 의사 양성을 위해 공부만 할 것을 명령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칙 개정을 마음대로 하는 것에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이제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대한 시행령 개정을 내세우고 있다"며 "의평원만 없애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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