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350+'. 김승모 기자 "한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요하네스 슌(Johannes Schoen) 부사장이 '더 뉴 EQE 350+'를 소개하며 자신 있게 한 말이다. EQE 출시로 벤츠코리아는 C-클래스와 E-클래스, S-클래스 세그먼트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요하네스 슌 부사장. 김승모 기자 지난 11일 메르세데스-벤츠 EQE 라인업 중 국내 가장 먼저 출시된 '더 뉴 EQE 350+'을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오가며 시승했다.
더 뉴 EQE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덕분에 실내는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312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10세대 E-클래스보다 180mm 길다.
각 차량별 휠베이스 비교. 김승모 기자 더 뉴 EQE를 본 첫인상은 꾸민 것 같지 않지만, 화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낮고 슬림한 전면부, 여기에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 실내에 앉았을 때 눈에 확 들어오는 대시보드의 벤츠 삼각별 문양 등이 그런 느낌을 전달하는 것 같다.
더 뉴 EQE에는 '하이퍼스크린' 대신 12.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대시보드에 삼각별 문양을 넣어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 문양은 엠비언트 라이트 효과를 낸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350+'. 김승모 기자 후면부는 트렁크와 이어지는 수평 조명 밴드 등을 활용해 차가 넓어 보이는 효과와 함께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다.
실내는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이 차량 정보와 주행 환경을 한눈에 보여준다. 차량 중앙에 자리 잡은 터치 디스플레이도 조작이 편리하다. 개인적으로 실내 온도 조절이나 볼륨 조절과 같은 것은 직관적인 다이얼 스타일을 선호하지만, 더 뉴 EQE는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다. 터치 스크린도 반응이 빠르고 조작하기 쉽다. 마치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과 같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350+'. 김승모 기자 탑승자가 세부 항목을 찾거나 음성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가장 중요한 기능을 접근성이 뛰어난 화면에 배치하는 '제로-레이어' 기능도 눈에 띈다.
벤츠 측은 예를 들어 매일 저녁 6시에 특정인에게 전화를 하는 습관이 있다면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그 시간에 맞춰 통화 기능 팝업 아이콘이 나타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350+'. 김승모 기자 더 뉴 EQE는 88.89kWh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471㎞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 215㎾와 최대 토크 565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4초가 걸린다. 최대 170㎾ 출력의 급속 충전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2분이 걸린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부드럽게 나아갔다. 초반 출발 반응이 빠른 전기차의 특징일 수도 있는데 이질감은 없었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변속패들로 회생제동 모드를 바꿔가며 달려봤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350+'. 김승모 기자 더 뉴 EQE는 회생제동을 4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회생제동의 단계를 'D+', 'D', 'D-' 3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오른쪽 패들시프트를 3초간 누르면 'D 오토(Auto)'가 활성화하면서 '인텔리전트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한다. 이 시스템은 앞 차와의 간격과 교통상황 등을 반영해 최적의 회생제동 단계를 자동으로 조절해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토록 도와준다.
회생제동 각 단계는 운전자 계기판에 '일반 회생제동', '강력 회생제동', '회생제동 안 함'으로 표시가 된다. 실제 주행하면서 각 단계 성능을 확인해 보니, 강력 회생제동 단계에서만 확연히 느껴지고 일반 회생제동은 거의 이질감이 없다. 회생제동의 울컥거림이 싫다면 일반 회생제동으로 설정해 주행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350+'. 김승모 기자 주행 중 사용한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은 안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일부 차량은 차선 유지 기능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더 뉴 EQE는 무난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낮게 깔리는 듯한 느낌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갔고 시속 70km 정도로 빠져나가는 회전 구간에서도 미끄러지거나 쏠림 현상도 거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350+'. 김승모 기자 주행 중 진동이나 소음도 크게 느껴지거나 들리지 않았다. 대신 벤츠는 탑승객에게 수준 높은 음향을 제공하기 위해 15개의 스피커와 710W의 출력을 자랑하는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한다. 특히 물리학자와 음향 디자이너 등 다양한 음향 전문가와 협업해 차량 내외부 소리를 조율하고 특별한 전기차 사운드, 인공 주행음 2가지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QE 350+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는 EQE 4MATIC과 고성능 EQE AMG 버전을 추가해 EQE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350+'. 김승모 기자 또한 내년 초에는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EQS SUV'를 출시할 예정으로 국내 순수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더 뉴 EQE 350+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1억1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