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흑인 여성" 日 오사카, 항의 차원 불출전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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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혈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오른쪽)는 미국 흑인 피격 사건에 항의하는 뜻으로 출전 중인 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다시 출전하기로 했다.(사진=연합뉴스)

 

일본 혼혈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3·10위)가 미국 백인 경찰의 흑인 남성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뜻으로 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번복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8일(한국 시간) "오사카가 각 언론사에 성명을 보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 서던 오픈(총상금 195만79 달러) 4강전에 출전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당초 오사카는 전날 8강전을 마친 뒤 이후 경기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명에서 오사카는 "주최 측이 대회의 모든 경기를 하루 연기하기로 했고, (나 혼자 4강에 불출전하는 것보다) 차별에 항의하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출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번복 배경을 설명했다. 웨스턴 & 서던 오픈을 주관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와 WTA 투어,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27일 일정을 마친 뒤 역시 항의 차원에서 28일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사카는 당초 전날 8강전에서 아넷 콘타베이트(20위·에스토니아)에 2 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오사카는 지난 24일 미국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를 총격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자신의 SNS에 남은 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나는 운동 선수이기 전에 흑인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잇딴 경찰의 흑인 학살을 보면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솟구친다"면서 "같은 사안에 대해 같은 말을 반복하는 데 지치기도 한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오사카가 대회에 출전하기로 하면서 엘리서 메르턴스(22위·벨기에)와 4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대회 남녀 단식 준결승은 하루 연기돼 29일 열린다.

2013년 프로 전향한 오사카는 2018년 전성기를 구가했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그에 버금가는 BNP 파리바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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