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서 혜명공주 역을 맡은 오연서 (사진=SBS 제공)
2001년 개봉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강렬한 여성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120% 소화한 전지현에 힘입어 모르기 힘든 영화가 됐다. 그 '엽기적인 그녀'가 16년 만에 드라마로 다시 찾아온다. 새로운 '그녀' 역시 시청자들의 맘을 뺏을 수 있을까.
1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13층에서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엽기적인 그녀'는 원작 영화에서 모티프를 따오되, 배경을 조선시대로 해 조선 청춘들의 알콩달콩한 로맨스와 정치적 암투 등을 두루 다루는 작품으로 재정비됐다.
극중 가장 존재감이 큰 '그녀' 역은 배우 오연서가 맡았다. 그는 왕실의 허례허식과 조정의 부조리들을 향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월담은 기본인 기행꾼 혜명공주로 분할 예정이다.
원작 배우 전지현과의 비교에 오연서는 "전지현 선배님이 하셨던 역할을 제가 다시 하는데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면서도 "보시면 알겠지만 모티프를 따온 시대가 아예 달라서 성격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현 선배님이 연기하셨던 '그녀'보다 훨씬 더 노골적인 것 같다. 선배님(전지현)이 영화에서 아름답게 나오셨다면, 저는 좀 더 엽기적인 쪽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노골적'이라는 오연서의 말처럼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여타 드라마의 여주인공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적극적인 몸놀림과 파격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담을 넘어 궁궐 밖을 나가고, 각종 주색잡기에도 능한(?) 모습이었다.
'엽기적인 그녀'를 표현하기 위해 망가지는 연기를 하면서 고충은 없느냐는 질문에 오연서는 "초반에는 거의 매 씬 망가진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워낙 유쾌하시고 촬영장 분위기도 재밌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강도를) 더한 것 같다. 지금은 좀 덜했어야 했나 그런 생각도 들긴 한다. 어쨌든 즐겁게 찍었다"고 밝혔다.
'귓속말' 후속으로 편성된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오진석 PD와 윤호제 감독이 의기투합한 100% 사전제작 드라마다. 주원이 조선시대 최고 스펙 꽃미남 견우 역을, 오연서가 똘기충만 왕실의 애물단지 혜명공주 역을 맡았다. 오는 2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